아이티, 총리 사퇴 후 소강상태…“폭풍 전야 같다”

박일중 2024. 3. 14.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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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갱단의 무장 폭력으로 치안이 극도로 나빠졌던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가 총리의 사퇴 이후 조금 진정 상태에 들어갔다는 현지 소식입니다.

다만 교민들은 마치 폭풍 전야 같다며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해외로 떠났던 총리가 국내로 돌아가려 하자 사임을 요구하는 갱단들이 공항까지 점거했습니다.

밤낮 가리지 않고 총격전이 벌어질 정도로 치안이 불안해지자, 아이티 총리 아리엘 앙리는 결국 귀국하지 못하고 푸에르토리코에서 사퇴를 발표했습니다.

[아리엘 앙리/아이티 총리 : "정부는 위원회가 꾸려지는 대로 떠나겠습니다. 새 총리와 내각이 임명될 때까지 관리할 것입니다. 아이티는 평화와 안정이 필요합니다."]

다만 이번 주 들어 갱단의 무장폭력은 다소 소강상태에 들어갔다는 게 교민의 설명입니다.

총격 소리가 뜸해졌고, 일부 통행이 가능해지면서 공장도 다시 가동을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서상용/현지 공장 이사 : "그동안에 막혔던 것 치우거나 그러지는 않고요, 그냥 피해서, 다들 먼 곳에서는 걸어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죠."]

하지만 외국인들은 밖으로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

때문에 식자재는 현지인을 통해 시장이 열릴 때마다 조금씩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물 값이 세 배로 뛰는 등 물가는 가파르게 올랐고, 그나마 구하기도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최마티/보육원 봉사 수녀 : "경유로 발전기를 돌리는데 사다 놔야 하는데 기름 파는 데가 많이 없어서…."]

70여 명의 현지 교민들은 곧 공항 운영이 재개되기를 희망하면서도 현재 상황이 폭풍 전야 같다며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지준구/현지 교민 : "못 나간 지가 지금 한 10일째 되죠. 10일째. 10일째 집에 있는 거죠."]

우리 외교 당국은 교민과의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안전 확인과 함께 비상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촬영:서대영/자료조사:최유나 최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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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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