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맞춤 공략"… 젠톡의 '몸BTI' 승부수

김선 기자 2024. 3. 1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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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헬스케어 플랫폼 3社3色 전략] ①"유전체 진단 기술의 대중화 이끌 것"
[편집자주]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기업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헬스케어 플랫폼에 진출하며 질병 예측에 따른 건강관리에서부터 기존 질병을 관리하는 서비스까지 차별적인 경쟁력을 앞세웠다. 건강관리와 더불어 유전자검사를 통해 비만과 탈모·맞춤형 영양소 등을 관리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헬스케어 플랫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마크로젠, 롯데헬스케어, 카카오헬스케어가 각각 건강관리 플랫폼 '젠톡'(GenTok) '캐즐'(CAZZLE) '파스타'(pasta)를 론칭했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글 쓰는 순서
① "MZ세대 맞춤 공략"… 젠톡의 '몸BTI' 승부수
②"전 국민 건강관리 플랫폼 되겠다" 100만 목표 '캐즐'
③파스타로 당뇨 관리? '질병 관리' 초점 둔 카카오헬스케어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이 산업계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 다수의 기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디지털헬스케어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높은 성장 가능성이다. 이 시장의 글로벌 규모는 2020년 2160억달러에서 이듬해 2680억달러, 2022년 3340억달러, 2023년 4170억달러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4~2020년 연평균 39% 성장했고 향후 18.8%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6년에는 6184억달러(약 82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속속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크로젠, 롯데, 카카오다. 마크로젠은 가장 먼저 지난해 6월 건강관리 플랫폼 '젠톡'(GenTok)을 출시했고, 롯데는 2022년 4월 롯데헬스케어를 출범한 이후 지난해 9월 '캐즐'(CAZZLE)을 선보였다. 가장 최근에는 카카오헬스케어가 지난달 1일 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pasta)를 론칭했다. 이 기업들은 건강관리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닮아 보이지만 서로 다른 전략을 내세웠다.
젠톡이 출시 1년도 안 돼 누적 방문자 200만을 기록하며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마크로젠


MZ세대 저격한 젠톡, 방문자 200만 기록


젠톡은 유전자검사 올 패키지를 통해 피부·모발·운동·영양소·건강관리·식습관·개인특성 등 6개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국내 최다 129가지 항목에 대한 유전자검사를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앱을 통해 간편하게 검사를 받은 후 결과를 기반으로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요즘 현대인들의 최대 관심사인 탈모·운동·체중 등에 대한 관리를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누구나 자신의 유전체 정보를 필요한 곳에 활용할 수 있도록 유전자 검사의 대중화를 위해 유전체 정보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B2B(기업 간 거래) 제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군의 파트너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개인별 맞춤의학 시대를 선도하고 인류의 건강한 삶을 돕는 세계적인 디지털 헬스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젠톡은 인증과 공유를 중시하는 MZ세대를 겨냥해 비주얼 위주의 흥미로운 결과 카드를 디자인했다. 검사 결과에 따라 각 개인에게 필요한 건강관리에 대한 솔루션을 팁과 함께 제공하는 트렌디함을 갖췄다. 이 결과 지난해 6월 출시된 이후 1년도 안 돼 방문자만 200만명을 넘어섰다. 젠톡은 유전자,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검사 등을 통해 내 몸 특징을 정확히 알고 건강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유전 결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노인 인구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함에 따라 유전자검사를 통한 개인별 예측의학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며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가파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국가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크로젠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유전체 분석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DTC(Direct to Customer) 유전자 분석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크로젠이 젠톡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 50%를 이끈 가운데 올해부터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마크로젠


"해외 매출 50%"… 글로벌 정조준


젠톡은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일본과 유럽·미국 등 해외 법인과 관계사(소마젠)를 두고 있는 마크로젠은 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진행하고 있다. 마크로젠은 전 세계 153개 국가에 1만8000여 연구기관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는 유전자분석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주력하는 국가 중의 하나다. 이 외에 기존 지놈센터 5곳(네덜란드 암스테르담·마스트리흐트·이탈리아 밀라노·프랑스 파리·폴란드 슈체친)과 최근 스위스 바젤·독일 베를린·영국 맨체스터·벨기에 겐트에 신규 거점을 확보해 현지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젠톡은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서비스 발매도 앞둔 상황이다.

김창훈 마크로젠 대표는 "전 세계 모든 인류를 대상으로 'DNA 몸 설계도'를 담은 '내 몸 사용설명서'를 제공하려는 마크로젠의 목표는 결국 MZ세대와 중장년층을 막론하고 5억명 이상의 인류 누구나 자신의 '몸 설계도'를 가지는 것이다"며 "인류 누구나 건강 100세를 준비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2025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예정이며 2067년에는 무려 46.5%에 이를 전망이다"며 "마크로젠은 젠톡 플랫폼 시작을 디딤돌 삼아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코로나 19 진단 키트처럼 유전체 진단 기술의 대중화를 이끌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선 기자 sun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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