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일본제철 'US스틸' 인수에 심각한 우려 표명 계획"

김현 특파원 2024. 3. 14.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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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추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4월10일 국빈 방미를 위해 워싱턴DC를 방문하기 전에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serious concern)'를 표명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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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등 외신들 소식통 인용해 보도…"인수 반대 입장" 해석
2023년 8월18일 미국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미 대통령 전용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중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의 발언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듣고 있다. 2023.08.18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추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은 13일(현지시간) 이 문제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FT는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4월10일 국빈 방미를 위해 워싱턴DC를 방문하기 전에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serious concern)'를 표명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당국자들과 변호사들이 해당 성명의 초안을 작성했으며,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일본 정부에 비공개로 통보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고 FT는 밝혔다.

FT는 바이든 대통령의 우려 표명은 "인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으로 해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우려 표명은 라엘 브레이너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해당 거래가 "심각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FT는 전했다.

조강생산량 세계 4위 업체인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49억달러(약 19조6000억원)에 매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미국 정치권이 문제를 제기해 왔고, 노동계 역시 일본 제철의 인수에 반대해 왔다.

US스틸은 펜실베이니아주(州) 피츠버그에 본사를 두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는 올해 대선에서 중요한 경합주로 분류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데엔 대선에 대한 전략적 셈법이 깔려 있는 것으로 읽힌다.

이미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발표에 대해 "US스틸이 일본에 팔린다니 끔찍한 이야기"라며 "즉각 저지할 것"이라고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한 바 있다.

한 정통한 관계자는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기시다 총리의 방미를 준비하면서 "미국 기업에 대한 일본의 소유와 관련해 불신의 신호를 보내는 것은 당혹스럽다"며 "대통령이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슬프게도 선거의 해에 정치가 승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FT의 보도가 나온 뒤 US스틸의 주가는 15% 하락하며 39.86달러까지 찍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이는 2020년 6월 이래 US스틸 주가의 장중 가장 많이 빠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소개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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