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빗장 연 애플… 유럽서 ‘아이폰 앱스토어 개방’

이민경 2024. 3. 14.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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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유럽에서 아이폰 앱(App·애플리케이션)스토어를 개방하기로 했다.

소비자들이 애플의 앱스토어를 통하지 않더라도 개발자의 웹 브라우저 등에서 앱을 다운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개발자들은 애플 앱스토어에만 앱을 제공하고 이용자는 이를 통해서만 앱을 다운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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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웹 브라우저서 다운 허용
디지털시장법 등 영향 독점 완화
애플 “기준 충족 개발자들만 해당”
수수료 최대 17%로 인하 가능성
애플이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유럽에서 아이폰 앱(App·애플리케이션)스토어를 개방하기로 했다. 소비자들이 애플의 앱스토어를 통하지 않더라도 개발자의 웹 브라우저 등에서 앱을 다운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애플이 2008년 앱스토어를 내놓은 지 16년 만에, 폐쇄적으로 운영됐던 아이폰 앱 생태계 공급망 독점이 완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의 앱스토어. A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애플은 블로그를 통해 “올해 늦은 봄부터 유럽연합(EU) 내에서 웹 브라우저를 통한 앱 다운로드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개발자는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아이폰에서 앱을 제공하고, 유럽 아이폰 이용자는 애플의 자체 앱스토어를 통하지 않고 앱을 다운받을 수 있다.

개발자들이 자체 개발한 앱을 앱스토어가 아닌 타사 마켓플레이스, 제3자 앱스토어에 제공하는 것도 허용된다. 이와 함께 개발자들이 앱스토어를 계속 이용하도록 수수료를 최대 17%수준으로 낮추는 방안도 제시됐다.

애플은 그간 앱스토어 결제 대금의 30%를 수수료로 받아 왔기에 소비자와 앱 개발자들이 지불하는 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개발자들은 애플 앱스토어에만 앱을 제공하고 이용자는 이를 통해서만 앱을 다운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7일 EU 27개국에서 시행된 디지털시장법(DMA) 등의 영향으로 폐쇄적으로 운영됐던 앱스토어가 개방됐다. DMA는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는 법으로 일정한 규모의 플랫폼 사업자를 ‘게이트 키퍼’로 지정, 특별 규제한다. 게이트 키퍼로 지정된 업체들에는 애플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이 있다. 위반 시에는 글로벌 매출의 최대 10%가 과징금으로 부과되며 반복적으로 위반할 시 비율이 최대 20%로 늘어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다만 앱스토어 개방 혜택을 얻는 개발자와 앱은 극히 한정된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애플은 “특정 기준을 충족하고 이용자 보호에 도움이 되는 지속적인 요구 사항을 충족한” 개발자들만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자는 애플 개발자 프로그램에서 2년 이상 ‘모범적인(good standing)’ 상태를 유지하는 동시에 전년도 EU 앱스토어에서 10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앱을 보유해야 한다. IT 전문매체 아스 테크니카는 설치 기준을 충족하는 개발자는 1% 미만에 불과할 것이라 전했다.

애플은 지난 4일 EU 집행위원회로부터 음악 스트리밍 앱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남용했다는 이유로 18억4000만 유로(약 2조7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EU 집행위를 상대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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