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이 '바람의 손자'에게..."아들아, 개막전 꼭 멋지게 차려입고 응원 가마" [이종범 캠프 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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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후야, 아빠가 멋지게 차려입고 개막전 보러 갈게."
이 전 코치는 이정후가 어릴 적 야구를 시작할 때를 돌이키며 "사실 반대를 많이 했다. 이 길이 얼마나 힘든지, 내가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이다. 특히 야구는 더 안 했으면 했다. 아빠가 유명한 사람이라, 더 힘들 것 같았다. 차라리 축구를 했다면 내가 어떻게든 찾아가 부탁도 하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야구인에게 아들 부탁을 할 수 없는 처지였다. 그래도 끝까지 야구를 하겠다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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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정후야, 아빠가 멋지게 차려입고 개막전 보러 갈게."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가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이유, 딱 하나다. 처음으로 세계 최고의 무대에 발을 디딘 아들 이정후를 위해서다. 낯선 곳에서 힘들지 않을까, 외롭지 않을까 걱정에 유니폼도 벗고 미국행을 선택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 규모이 대형계약을 체결한 이정후. 순조롭게 적응중이다. 시범경기에서 특유의 날카로운 타격 실력을 과시하며 현지 걱정을 불식시키고 있다. 재능이 넘치는 건 누구나 알았지만, 그게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이정후는 무대와 관계 없이 자신의 특별한 실력을 전 세계에 과시할 조짐이다.
이 전 코치는 아들이자 야구 후배인 이정후가 대견하기만 하다. 이 전 코치는 "정후가 솔직히 기대도 되고, 불안하기도 할 거다. 모든 게 다 생소하고, 본인이 스스로 부딪혀야 하는 일들의 연속이다. 두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걱정하면서도 새로운 문화에 착실하게 적응하고 있는 아들을 칭찬했다.
이 전 코치는 이정후가 어릴 적 야구를 시작할 때를 돌이키며 "사실 반대를 많이 했다. 이 길이 얼마나 힘든지, 내가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이다. 특히 야구는 더 안 했으면 했다. 아빠가 유명한 사람이라, 더 힘들 것 같았다. 차라리 축구를 했다면 내가 어떻게든 찾아가 부탁도 하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야구인에게 아들 부탁을 할 수 없는 처지였다. 그래도 끝까지 야구를 하겠다더라"고 말했다.
이 전코치는 이어 "2살 때부터 방망이를 잡고 놀았다. 그 어린 나이에 탁자 밑으로 슬라이딩을 하고 했다. TV에서 본 아빠를 흉내냈던 것이다. 정후가 태어났을 때 뛰던 주니치 드래곤즈 인형을 공 던지듯 던지곤 했었다"고 회상했다. 그 때부터 야구의 피가 끓었다는 것이다. 이 얘기에 이정후는 정작 "그 나이에 그랬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 전코치는 이정후가 어릴 때부터 승부사 기질을 보였다고 했다. 그는 "보통 포스트시즌 같이 큰 경기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심장이 얼마나 큰지에 따라 플레이가 달라진다. 그런데 정후가 의외로 강단이 있더라. 신인 2년차, 3년차 때 큰 경기에서도 잘하는 걸 보고 성공할 수 있겠다 싶었다. 자기는 큰 경기 뛰는 게 한 번도 떨린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이런 건 내가 어떻게 해줄 수가 없는 것이다. 아무래도 키움의 좋은 팀 문화에서 스스로 배운 것 같다. 박병호, 김하성 등 선배들이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 나도 해태 시절 한대화, 김성한 선배의 격려에 더 열심히 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제 남은 건 이정후의 올시즌 활약이다. 진짜 시작은 정규시즌부터다. 이 전 코치도, 아들만큼이나 개막전을 기다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29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개막전으로 시즌에 돌입한다. 이 전 코치는 당연히 경기를 보러 갈 거라고 했다.
"아들아, 기다려라. 아빠가 멋지게 차려 입고 개막전 꼭 보러 갈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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