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듀만 맥스웰&앤드류 니콜슨 'MIRACLE KOGAS'

정지욱 2024. 3. 1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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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정지욱 기자] 앤드류 니콜슨(35·206cm). NBA에서 5시즌을 뛰고 중국에서 꽤 멋진 커리어를 써내려 온 특급 선수다. 듀반 맥스웰(33·196cm). NBA는커녕 KBL 구단의 관심도 받지 못한 그저그런 경력의 포워드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만났다. 맥스웰은 평범한 커리어였지만 능력만큼은 평범하지 않았다. 팀에 필요했던 수비에서의 에너지를 불어넣었고 ‘수비는 게으른 스코어러’ 평가를 받았던 니콜슨마저도 꿈틀거리게 했다. 그리고 니콜슨은 그런 맥스웰을 존중했다. 둘은 특별한 시너지 효과를 냈다.

니콜슨과 맥스웰이 코트 안팍에서 조화를 이룬 가스공사는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에서 7승2패라는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냈다. 점프볼 3월호가 발행되는 시점에 가스공사는 4라운드의 파란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연패에 시달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냥 넘길 수는 없었다. 농구 팬들에게 특별한 케미를 보여준 둘을 과감하게 커버스토리 주인공으로 초대했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3월호에 게재됐음을 알립니다.

NBA에서 온 앤드류 니콜슨 이야기
NBA에서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어느 정도로 경쟁이 센가? 부상이나 잠깐의 부진은 그대로 자리를 잃게 되는 상황이었을텐데?
니콜슨 NBA에서 5시즌을 뛰었다. 4년은 올랜도 매직에 있었고 이후 워싱턴 위저즈와 브루클린 네츠에 있었다. 꿈같은 시간이었다. 고교생 때 우러러보던 리그였고 TV로만 보던 내 우상들과 한 코트에서 뛴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최고의 선수들만 모인 곳이기 때문에 1분을 뛰더라도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그래야 경쟁을 할 수 있다. 먹는 것, 몸 관리, 행동 하나하나가 다 내 경쟁력이고 경기력을 높이기 위한 일이다. 그 습관이 지금까지도 내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순간, 이 팀에 왜 있어야하는지를 입증해야 한다. 강점을 잃지 않기 위해 내 강점인 3점슛과 훅슛을 반복해서 연습했는데 그것이 내 위치(팀 내 역할)에서 쓰일 수 있는 기술이라는 것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살아 남을 수 있다. 스타팅 멤버이건 벤치 멤버이건, 접전이건 아니건, 어떤 환경에서든 내가 준비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경쟁에서 살아남은 선수들이 지금 NBA를 뛰고 있는 것이다.

올랜도 시절 좋은 팀 동료는 누구였나?
니콜슨 사실 멘토라고 할만한 사람은 없었다. 토바이어스 해리스가 좋은 친구였다. 생활이나 경기에 대한 자세 등에서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 친해졌고 지금도 가깝게 지내고 있다.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이기도 하다.

당시 올랜도는 하워드 시대가 끝나고 재건하던 시기여서 젊은 선수들에게는 기회이기도 했겠지만 안정성이 없는 카오스였을 것 같은데?
니콜슨 내 성격 자체가 어디든 새로운 것을 찾고 기회를 잡으려는 적극적인 마인드인데 그때 운 좋게 어린 선수들에게 그런 기회를 잡을 환경이었다. 노력을 한 만큼 내게 기회가 주어졌고 신인시즌(2012-2013)이 내 커리어에서 가장 돋보인 시기였다. 5, 6명이 루키였기 때문에 코치들이 더 자세하게 짚어주던 시절이어서 내 성장에도 도움이 됐다.

그 경험이 지금까지 영향을 주었나?
니콜슨 물론이지. 그때 당연히 배웠던 모든 좋은 습관이 많은 부분 이어지고 있다. 항상 내 경기 전후 웨이트트레이닝을 추가로 하고 경기 출전시간이 적을 때 남아서 컨디셔닝을 하는 방식도 그때 다 배운 것이다. 상황에 맞게 내 운동량을 조절하고 있고 ‘이 기간에 어떤 몸상태여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조절한다.

2017년 중국리그에서 뛰기 시작했는데, 왜 외국생활을 결심한 건가?
니콜슨 NBA에서 뛰면서 벌어놓은 것이 있어서 금전적으로는 충분했다. 생활 면에서 안정을 찾았으니 다른 곳에서도 뛰어보자고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그곳의 문화를 느껴보고 경험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중국에서 오퍼가 왔다.

단테 커닝햄에게 들었는데 NBA에서 나오는 연금이 아주 괜찮다고 들었다.
니콜슨 하하. 맞다. 아주 달콤하다. 연금도 두 가지 버전이 있다. 나는 지금 버는 돈이 있으니까 지급을 미뤄놓은 상태다. 은퇴를 하면 받으려고 한다. 50살까지 매년 받는다.

중국이 심판 판정, 자국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가 많아 텃세가 심한데, 적응하기가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
니콜슨 그곳 문화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그걸 이겨내는 것도 내게 도전이라고 받아들였다. 용병들에게 파울이 불리하게 불리는 것, 거친 파울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넘겼다. 중국에서 뛴 선수들은 두 부류가 있다. 하나는 그에 대해 짜증내고 거친 플레이에 대해 똑같이 대응하다가 망가진 경우다. 다른 하나는 그걸 잘 받아들여서 인정을 받는 경우다. 나를 비롯해 중국에서 꾸준히 뛴 선수들은 후자다.

NBA 커리어는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나?
니콜슨 농구 면에서나 금전적으로도 당연히 그렇다. 코트에서 뛰기 위해 내 시간을 투자해서 노력하고 희생해야 한다. 그만큼의 값어치가 있는 결과다.

지난해 베이에어리어에서 만난 트레이너와 개인 트레이너 계약을 했다고 들었다.
니콜슨 작년에 베이에어리어에서 스트렝스 코치로 있던 친구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육을 만드는 것보다 농구에 활용된 기술과 연관을 지어 연결이 되도록 몸을 만드는 부분에서 마음에 들었다. 내가 2년 전보다 좋은 퍼포먼스를 가져가는 데에 트레이너의 몫이 크다. 나 2년 전에 KBL 뛸 때보다 덩크를 더 많이 하는거 같지 않아?

평범한 커리어, 남다른 매력의 맥스웰 이야기
첫 프로생활이 일본과 멕시코였는데, 에이전트의 추전으로 가게 된 것인가?
맥스웰 아니다. 대학생활 중에 딸을 가지게 되면서 돈을 벌어야 할 상황이었다. 대학 생활 도중 프로 팀을 알아봤고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뛰었다. 다른 나라에서 뛰는 것에 대해 관심이 있었고 내게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마침 일본에서 오퍼가 와서 뛰게 됐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일본, 프랑스 등 다양한 리그를 거쳤는데 인상적이었거나 기억에 남는 리그가 있었다면?
맥스웰 갔던 곳마다 상황에 맞는 생활을 해서 뭐가 좋았다 나빴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경기나 경기장 외적인 생활에서 KBL이 가장 좋은 것은 확실하다. 안 좋은 기억이 있었다면 우크라이나에서 뛸 때다. 내가 뛸 때 러시아와 전쟁이 시작됐다. 계약을 내가 파기하고 나오는 것이어서 손해를 많이 봤다. 내 안전을 위해서는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어디에서 롤을 가장 많이 받았고, 자신의 기량을 잘 발휘했다고 생각하는가?
​맥스웰 나는 역할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내 신체조건과 포지션이 완전히 빅맨은 아닌데 그렇다고 마냥 작은 것도 아니고, 수비에서는 포인트가드부터 센터까지 다 할 수 있는 특별한 케이스였다. 나와 계약한 팀들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내 장점을 보고 선택한 것이어서 대부분 비슷한 역할을 했었다. 올어라운드 플레이를 커리어 내내 해오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정관장으로부터 윌리엄존스컵 제안 받았을 때, 낯선 나라인데 선뜻 뛰기로 한 이유는?
맥스웰 2년 전에도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는 선택을 안했다. 라건아랑 친해서 한국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대회기간 동안의 짧은 계약이었지만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때 정관장은 정규시즌에 뛸 2명의 선수(오마리 스펠맨, 대릴 먼로)가 정해진 상황이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함께하는 동안 김상식 감독이나 팀 동료들과 잘 통했다고 생각한다. 존스컵이 끝나고 헤어질 때 김상식 감독이 ‘기회가 닿으면 다시 같이 해보자’는 말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을 느꼈다. 그래서 다시 정관장에서 제안이 왔을 때 계약이 되어 있었던 프랑스를 떠나 한국으로 올 수 있었다.

존스컵 때 정관장 합류가 본인의 커리어에서 최고의 선택이 됐다고 생각하나?
맥스웰 무조건이다. 그 덕분에 내가 이 자리까지 온 것이 아니겠는가. 내 프로 생활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니콜슨 + 맥스웰 = ‘기적의 4라운드’ 가스공사 이야기
정관장에서 가스공사로 옮길 때 어떤 생각을 했는가?
맥스웰 나에게 굉장히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수비 보강이 필요한 팀이었는데 나는 1~5번 포지션을 다 할수 있으니까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좋은 효과를 내서 다행스럽게 내가 합류한 뒤에 이긴 경기가 많았다.

가스공사 이적으로 니콜슨과 만날 때는 어떤 생각이었나?
맥스웰 좋은 경험을 한 베테랑이 함께 한다는 것이 내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관장에서 함께한 대릴 먼로가 내게 그만큼 좋은 영향을 주었다. 가스공사로 가기로 했을 때 먼로가 ‘앤드류는 아주 훌륭한 선수’라고 얘기를 해줬다. 이적하기 전에 앤드류에게 메시지를 보내서 가스공사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도 들으면서 대화를 나눴다. 앤드류와 같이 훌륭한 선수와 뛴다는 것이 내게는 영광이다.

맥스웰이 오면서 팀 성적이 확 나아졌는데 뭐가 좋아졌다고 생각하나?
니콜슨 승리 의식을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듀반이 정관장에 있을 때 많이 이기지 않았나. 그 기운을 우리 팀에 잘 이식시켰다. 반대로 정관장은 듀반이 떠나면서 많이 지고 있지만…. 수비에서 공헌을 해주면서 우리가 많은 승리를 얻고 있다.

둘은 걸어온 길이 완전히 다르다. 어떤 점에서 존중을 하게됐나. 계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
니콜슨 프로생활을 해온 과정과 KBL에서의 출발은 달랐지만 농구에 대한 사랑, 열정 농구에 대한 자세와 태도는 서로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팀을 이루는데에 있어서 당연히 존중해야 한다. 서로 다른 곳에서 왔지만 같은 목표를 향해가고 있으니까.
맥스웰 형과 동생 같은 느낌이랄까. 앤드류에게 좋은 영향을 받아서 팀에 적응하기 쉬웠다.

‘니콜슨은 개인득점만 챙기는 선수’라는 이미지를 벗었는데, 맥스웰의 영향이 있었나?
니콜슨 뭐라고? 누가 그래? 나는 2년 전에도 열심히 뛰었어.
맥스웰 (니콜슨을 바라보며)어이, 이봐~

다른 팀 감독들이 ‘니콜슨이 이제 수비까지 해. 예전의 니콜슨이 아니야’라고 말한다.
니콜슨 와오. 그렇단 말이지? 시즌 초반에 몇 경기 슛이 잘 안들어가면서 슬럼프를 겪을 때가 있었다. 나이를 먹으니까 내 슛이 안들어가도 팀에 다른 부분에서 기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수비랑 리바운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마 2년 전에 슛이 잘 안들어간 게임에서의 이미지가 나를 그렇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 싶군. 근데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팀 승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가스공사는 4라운드에서 7승2패라는 믿을 수 없는 성적을 남겼다. 그때만큼은 최고의 팀이라고 할만큼 강력했다고 생각하는가?
니콜슨 나, 듀반, 우리 팀 동료들이 너무 좋다. 누구 하나 자기 욕심내지 않고 팀 승리를 위했다. 매 순간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이 팀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했다. 평소 운동 때도 서로 도우면서 함께했고. 내 인생에서 기억에 남을만한 팀이다.
맥스웰 나도 동의한다. 라거룸 분위기가 이기든 지든 더 엄청 좋았고 함께 경기를 잘 만들어나가자는 마음이 잘 모였다. 혹시 우리 팀 벤치 본 적 있어? 우리 벤치는 뭐 거의 클럽 분위기야. 경기를 많이 뛰는 앤드류는 벤치에 앉는 시간이 얼마 없으니 모르는 일이겠지만. ㅋㅋㅋ
니콜슨 하하하하하하하하.
맥스웰 내가 팀에 합류해서 많이 이기고 있기는 하지만 감독님과 팀 동료들이 아니었다면 좋은 퍼포먼스를 내지 못했을 거다. 내가 어떤 강점을 어느 상황에 내야하는지 강혁 감독님이 적절하게 잘 녹아내게 했다. 이번 라운드 7승 2패라는 성적 정말 환상적이지. 우리 팀 자체도 환상적인 팀이었고.

강혁 감독 얘기를 해보자. 외국선수가 감독에 대해 극찬을 하는 경우가 드문데, 강혁 감독을 최고의 감독이라고 한 이유는 무엇인가?
니콜슨 NBA, CBA(중국), 동아시아슈퍼리그를 경험하면서 좋은 감독, 나쁜 감독을 다 만나봤다. 그 중에서 강혁 감독은 선수 입장에서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를 가장 잘 이해해주고 그 생각에 맞게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게 해주고 잘 이해하도록 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평상시에 훈련 할 때에도 선수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이해를 잘 시켜준다. 인터뷰에서 ‘강혁 감독이 최고의 감독’이라고 한 말에는 정말로 내 진심이 담긴 것이었다.

맥스웰에게 잠깐 밸런스 게임을 해보겠다. 김상식 OR 강혁?
맥스웰 오, 마이갓. 나한테 왜 이런 질문을 해. 와오. 나는 비교하지 않겠다. 김상식 감독은 나를 믿고 한국에 올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첫 번째 감독, 강혁 감독은 내게 두 번째 기회를 주고 행복하게 농구를 하도록 해준 사람. 나는 두 분 모두에게 감사하고 있다.

KBL은 2명 보유 1명 출전이어서 한 자리 놓고 둘이 시간을 쪼개서 뛰어야 한다. 그러다보니 외인 2명의 사이가 안 좋은 케이스도 있다. 혹시 서로에게 껄끄럽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는지? 이 자리에서 털어놔보자.
맥스웰 앤드류와 대화를 해보면 이런 친구랑 그런 갈등이 있을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니콜슨 나는 맥스가 주전으로 나가도 괜찮다. 실제로 내가 좋지 않을 때 맥스가 나가서 이긴 게임도 있다. 나는 2분만 뛰더라도 맥스가 잘해서 팀이 이기면 그만이다. 40분 뛰고 40점 넣었지만 지는거 보다 내가 2분 뛰더라도 팀이 이기는 경기가 좋다.

그렇게 가깝다면 둘이 같이 밥을 먹거나 휴일에 만날 때도 있는가?
맥스웰 매번, 같이. 밥 항상 같이 먹는데?
니콜슨 이봐. 나와 맥스, YJ(변영재 팀장)는 트리오라니까.

시카고 불스 트리오(마이클 조던-스카티 피펜-데니스 로드맨) 같은 건가? 그럼 누가 조던이야?
맥스웰 (손으로 니콜슨을 가리키며) 누구겠어. 앤드류지. 어느 식당 갈 건지도 앤드류가 정하고 비디오게임도 이 친구가 제일 잘해.
니콜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국선수 생활 자체가 친구 만들기가 쉽지 않은데, 그래도 경력 중 친구로 지내는 사이가 있는가?
니콜슨 나는 가는 곳마다 상대 팀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는 편이었다. 한국에서도 대릴 먼로, 아셈 마레이와 친하게 지냈다. 오, 아셈을 상대로 박스아웃을 하는건 너무 힘들지만… 코트 밖에서는 아주 좋은 친구다. 디드릭 로슨도 좋은 친구고.
맥스웰 맞아. 디드릭(로슨) 좋은 사람이지.

G리그나 유럽에서 잘하는 선수들은 한국에 잘 오지 않으려 하는데, 한 번 오면 계속 KBL에 있으려고 한다. KBL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맥스웰 사람들. 팀 동료들도, 팬들도 코트 안팎으로 너무 환영을 해주고 좋아해준다.
니콜슨 맞다. 나도 그런 부분에서는 한국에서 최고의 경험을 했다.

그런데 두경민 하고는 안 좋았잖아. 그게 니콜슨 본인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데에도 영향이 있었고. 두경민과 대체 뭐가 그리 안좋았던 것인가?
니콜슨 한국 선수들은 정말 친절하고 착하다. 어느 나라와 비교 할 수 없을만큼. 경기할 때는 심하게 몸 싸움을 하지만 넘어지면 일으켜 주고 경기 끝나면 수고했다고 인사를 한다. 서로 존중한다는걸 느낄 수 있다. 오세근(SK), 최준용(KCC), 이대성(미카와) 등 다 그랬다. 한국선수들 정말 매너 좋다. 진짜 모두 착하다. 근데 두경민만 안 그래. 대체 왜 걔만 다른거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금도 궁금한 건 대체 나한테 왜 그랬냐는거. 경기를 하다보면 팀 동료 간에 마찰이 있기도 하지만 두경민은 그 정도 수준이 아니었다. 이거 그때 있었던 사람이 아니고는 설명이 안된다. 대체 왜 그랬던거지? 이유를 알면 내가 그 마음을 이해하려고 했을 것 같다. 그런데 이유를 모르겠다. 할 말은 많지만….

솔직히 말해서 지금 플레이오프 진출은 어려워보인다. 다만, 다음 시즌에도 둘이 같이한다면 4라운드와 같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
니콜슨 시작이 좋지 않았지만 서로 하나가 되면서 약팀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고 아직 결과는 모르는거니까 남은 기간 더 높은 위치로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일단 올 시즌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면 좋겠다. 그러면 다음시즌에는 그 자신감을 가지고 더 높이 갈수 있지 않을까?
맥스웰 내가 합류할 때 가스공사가 2승 11패였는데, 비록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지금 많이 이기는 팀이 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앤드류가 수비를 안했는데 지금 수비를 열심히 하고있다는거 자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ㅋㅋ
니콜슨 헤이, 뭐라고?
맥스웰 우리 팀 분위기 자체는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팀이다. 물론, 다음 시즌도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행복할 것이다.

이번 가스공사의 시즌이 인생에 남을 시즌으로 기억에 남을까?
니콜슨 올 시즌은 내 프로 커리어에서 잊혀지지 않는 시즌이 될 것이다. 경기 외적으로 생활면에서도 최고다.
맥스웰 내 인생 최고의 시즌이다. 프랑스에서 보장된 계약을 한 와중에 정관장 합류를 결정했는데, 그 결정의 보답이 너무 훌륭하게 다가왔다.

이번 인터뷰도 인생에서 기억 되길바란다.
니콜슨 오, 그럼. 물론이지.
맥스웰 좋은 인터뷰였어. 고맙다.

앤드류 니콜슨(Andrew Nicholson)
1989년 12월 8일 생. 206cm의 스코어러. 보내벤처대 졸업 후 2012년 NBA 드래프트 19순위로 올랜도 지명. 2012~2013시즌부터 5시즌을 NBA에서 뛰었으며 이후 CBA(중국)를 거쳐 2021년 가스공사에 입단했다. 올 시즌 개막 직전 아킬레스 건 부상을 당한 아이제아 힉스의 대체선수로 긴급 영입되어 맹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4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듀반 맥스웰(Du'vaughn Maxwell)
1991년 10월 28일 생. 198cm의 다재다능한 포워드. 햄튼대 재학 중 일본 B.리그 사이타마 브롱코스와 계약을 체결하고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멕시코, 캐나다, 아르헨티나, 프랑스(3부), 우크라이나 등 KBL에서 주목하지 않는 리그에서 경력을 이어왔다. 지난해 윌리엄존스컵에 출전한 정관장과 단기계약을 맺었는데 이 인연이 KBL에서 자리 잡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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