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1인승 다목적 전투기 만든다… “임무 반경 수백㎞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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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복좌형(2인승) 다목적 전투기인 FA-50을 단좌형(1인승)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FA-50은 경쟁 전투기보다 항속 거리(연료를 최대한 싣고 갈 수 있는 거리)가 짧은 게 약점으로 지적됐는데, 단좌기는 연료를 더 실을 수 있어 항속 거리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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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복좌형(2인승) 다목적 전투기인 FA-50을 단좌형(1인승)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FA-50은 경쟁 전투기보다 항속 거리(연료를 최대한 싣고 갈 수 있는 거리)가 짧은 게 약점으로 지적됐는데, 단좌기는 연료를 더 실을 수 있어 항속 거리가 늘어난다. KAI가 단좌기 개발을 마치면 수요국의 상황에 맞춰 단좌기와 복좌기를 묶어서 팔 수도 있다.
1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KAI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FA-50 단좌형 기체 개발에 356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강구영 KAI 사장은 작년 3월 단좌기 개발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KAI는 올해부터 도면 설계 등 관련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FA-50은 T-50 고등훈련기에 각종 항전 장치와 무장 등을 강화해 만든 기체다. 통상 훈련기는 앞좌석에 교육생이, 뒷좌석에 교관이 앉는다. 뒷좌석에 앉은 교관이 비행을 지도하며 파일럿을 양성한다. FA-50의 경우 앞좌석의 조종사는 비행에 집중하고, 뒷좌석에 앉은 보조 조종사는 관제와 항법 등 주변 상황에 대한 정보를 앞좌석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단좌형 전투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각종 관제장치, 항법장치 등이 자동·첨단화돼 조종사 한 명으로 임무 수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KAI 관계자는 “기존 FA-50 운용국 사이에서 단좌형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확인된다”고 말했다.
KAI는 FA-50의 뒷좌석과 일부 장치를 제거한 뒤 연료탱크를 추가하는 방향으로 단좌형을 개발한다. 후방석의 연료가 새지 않도록 격벽으로 분리하고, 연료 소진에 따라 변화하는 무게 중심을 제어하는 것이 개발 과제로 꼽힌다. 이 방식은 외부 형상을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개발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단좌기는 연료 탑재량이 늘어나 활동 반경이 넓어질 전망이다. 복좌기의 항속거리는 기본 1852㎞, 외부 연료 탱크를 탑재하면 최대 2593㎞다. FA-50과 비슷한 체급으로 꼽히는 전투기는 인도의 테자스(Tejas)나 튀르키예의 휴르제트(Hurjet) 등이다. 테자스의 항속 거리는 외부 연료통 탑재시 280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휴르제트는 개발 중인 단계라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
KAI 관계자는 “FA-50 단좌기는 기존 복좌기에 비해 연료를 810파운드(약 370㎏) 더 실을 수 있어 임무 작전 반경이 공대공(空對空)은 31%, 공대지(空對地)는 28%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FA-50처럼 복좌기를 단좌기로 바꾸는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영국 BAE시스템즈의 고등훈련기 호크(Hawk)는 복좌기로 개발됐다가 단좌형 전투기 호크 200으로 개량됐다. 해당 기종은 오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수출됐다. 체코의 L-159 전투기 역시 복좌기 형상에서 후방 좌석을 제거하고 연료탱크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개량됐다. L-159도 스페인, 이집트, 튀니지, 이라크 등으로 수출되면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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