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에 8000억 쏟아부은 미래에셋, 기업가치 3배 뛰었는데 회수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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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그룹의 4개 계열사가 네이버파이낸셜에 8000억원을 투자한 지 5년이 지났다.
그동안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가 세배 가까이 오른 만큼 미래에셋 내부에서는 '성공한 투자'라고 자평하는 분위기지만, 정작 엑시트(투자금 회수)는 요원해 보인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는 4조~7조원대로 평가받는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기업가치의 상승을 회계상에 반영하지 않은 채 매년 박상진 대표 등 임직원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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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그룹의 4개 계열사가 네이버파이낸셜에 8000억원을 투자한 지 5년이 지났다. 그동안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가 세배 가까이 오른 만큼 미래에셋 내부에서는 ‘성공한 투자’라고 자평하는 분위기지만, 정작 엑시트(투자금 회수)는 요원해 보인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대기업 계열사들의 ‘쪼개기 상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몇 년째 상장 논의를 중단한 상태다. 올해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지 않는다면, 미래에셋 입장에서는 8000억원의 거금을 6년째 묻어놓는 형국이 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는 4조~7조원대로 평가받는다. 2019년 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펀드서비스로부터 7992억원을 투자받으며 인정받은 기업가치(2조7000억원)와 비교해 두세 배 높은 금액이다. 당시 네이버파이낸셜은 신주를 총 21만4477주 발행해 주당 186만5000원에 팔았다.
네이버파이낸셜을 비롯한 핀테크기업은 대체로 거래액(GMV)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한다. 일례로 신영증권은 네이버파이낸셜의 올해 GMV를 50조원으로 추산하고 총 거래금액 대비 가격비율(P/GMV) 0.1배를 곱한 뒤 30%를 할인, 4조9159억원의 적정 시가총액을 구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GMV를 66조원으로 추정하고 기업가치를 3조9600억원으로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두 증권사와 다른 방식을 택했다. 월간 방문자 수(MAU)를 근거로 7조5682억원의 적정 시총을 산정했다.
기업가치가 대폭 상승함에 따라 임직원들도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기업가치의 상승을 회계상에 반영하지 않은 채 매년 박상진 대표 등 임직원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도 총 38만주를 박 대표 등에게 지급하겠다는 주주총회 안을 올렸는데, 행사 가격이 9만3250원이었다. 이는 미래에셋의 투자 단가와 사실상 같다. 미래에셋이 투자했던 가격은 주당 186만5000원이지만, 네이버파이낸셜은 투자 유치 이후 3대 1 무상증자와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즉 투자 유치 당시와 비교해 주식 수가 20배 늘고, 주가는 20분의 1로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IB 전문가들은 네이버파이낸셜이 상장에 섣불리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대기업이 물적분할해 자회사를 상장하는 관행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면서 네이버파이낸셜의 상장 논의도 멈췄기 때문이다.
상장과 관련해 미래에셋이 네이버 측과 별도의 풋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자산을 팔 수 있는 권리)이나 콜앤드래그(call and drag·정해진 기한 내 상장하지 못할 시 대주주가 투자자 보유 지분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되, 이를 포기하면 투자자가 대주주 지분까지 끌어다 강제 매각할 수 있는 권리) 계약을 맺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당장 엑시트를 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그렇다고 영원히 상장을 추진하지 않을 수는 없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네이버웹툰의 상장을 지켜보며 후속 타자인 네이버파이낸셜의 IPO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본다. 네이버웹툰은 오는 6월 미국 나스닥시장에 입성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네이버 자회사 중에서는 라인이 2016년 일본 증시에 상장한 후 처음이다. 네이버웹툰 기업가치는 40억달러(약 5조2600억원)로 추산된다.
상장 타이밍을 잡는데는 비교기업 카카오페이의 주가 흐름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의 현재 시총(3월 13일 종가 기준)은 5조4700억원이다. 지난해 네이버페이의 GMV가 카카오페이(40조6000억원)를 월등히 능가한 59조60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네이버파이낸셜이 최소 5조원대 몸값을 인정받고 상장하는 데 무리는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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