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 맹활약·정호연 첫 발탁…황선홍호 중원 경쟁 뜨겁다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백승호(버밍엄)와 정호연(광주FC)의 가세로, 임시로 사령탑을 겸임하기로 한 황선홍 23세(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중원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황선홍호는 오는 18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3월 A매치 대비 소집을 진행한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경질로 소방수 역할을 맡은 황 감독은 3월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연전만 책임진다.
태국과의 첫 경기인 3차전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이후 원정으로 진행하는 태국과의 4차전 경기는 26일 오후 9시30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탈락과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충돌 등으로 흔들리는 대표팀의 분위기를 반전 여부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미드필더 자원들의 주전 경쟁에도 이목이 쏠린다.
아시안컵에서는 황인범과 박용우(알아인)가 주로 주전으로 뛰었다. 여기에 홍현석(헨트), 박진섭(전북현대) 등이 로테이션으로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번 명단에선 박용우는 제외됐고, 2022 카타르 월드컵 멤버였던 백승호가 다시 대표팀 부름을 받았다. 또 프로축구 K리그1 광주의 돌풍을 이끈 2000년생 신예 미드필더인 정호연이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두 선수 모두 수비형 미드필더부터 중앙 미드필더(이상 3선)를 소화할 수 있다. 기존 미드필더 자원들인 황인범, 홍현석, 박진섭과 주전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주전은 황인범이다. 황 감독이 어떤 포메이션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중원 숫자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1명에서 최대 2명이 황인범과 짝을 맞출 예정이다.
홍현석, 백승호, 박진섭, 정호연 등 모두 황 감독과 아시안게임 대표팀 시절부터 함께 했던 선수들인 만큼, 적재적소에 기용될 전망이다.
다만 각자의 개성이 다르다는 점에서 쉽게 선발을 예상할 수는 없다.
홍현석의 경우 3선은 물론 2선(최전방과 3선 라인 사이)에서 강점을 드러낼 수 있다. 약체인 태국을 만나는 만큼, 황 감독이 경기 초반 우위를 점하기 위한 공격적 운영을 추구한다면 홍현석이 선발로 나설 수 있다.
최근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버밍엄으로 이적한 백승호는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좋은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 13일 미들즈브러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팀의 패배(0-1 패)와 별개로 높은 평점을 받았다.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가 강점인 만큼, 발이 빠른 측면 선수들을 기용할 때 쓰임새가 좋은 자원이다.
정호연은 박스 투 박스 스타일의 미드필더다. 우리 진영 박스부터 상대 진영 박스까지 넓은 움직임을 가져가며, 공수 다방면에서 기여하는 유형이다.
수비 라인을 내리는 팀들을 전방부터 압박하거나, 중원에서부터 공을 전개하는 전략에 잘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섭은 현재 대표팀의 약점으로 평가받는 부분을 채울 자원이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박용우를 수비에 더 치중한 미드필더 역할을 맡겼지만 안정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박진섭이 소속팀에서 중앙 수비수로 뛰어 수비력은 경쟁자 중 가장 뛰어난 만큼, 황 감독이 중원에 안정감을 더하는 선택을 할 시 출전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기존 포지션은 물론, 이번 대표팀 명단에도 '수비수'로 뽑힌 만큼, 김민재, 김영권(울산 HD),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등과 중앙 수비 경쟁을 펼칠 수도 있다.
한편 한국은 지난해 11월 1~2차전에서 각각 싱가포르(5-0), 중국(3-0)을 꺾어 2승으로 조 1위에 자리해 있다. 태국은 1승1패로 2위다.
이번 2연전에서 승리할 경우, 최종예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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