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업계도 ’친환경’ 바람…사업 다각화 속도 낸다

하지나 2024. 3.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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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상사업계가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 전략을 가속화한다.

전통적인 트레이딩(중개무역) 업무가 수익성 한계에 다다르자 새 먹거리 확보를 위한 사업 영역 확대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상사업계도 단순 트레이딩만으로 높은 성장성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시장성 높은 신사업 발굴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지면서 기존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확장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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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북미·독일서 영구자석 1조2600억 수주
전기차 구동모터코아도 생산..2030년 700만대 확대
삼성물산, 태양광 누적 매각이익 1.2억달러
LX인터, 니켈 광산 지분 인수..제련소도 인수 추진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올해 국내 상사업계가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 전략을 가속화한다. 전통적인 트레이딩(중개무역) 업무가 수익성 한계에 다다르자 새 먹거리 확보를 위한 사업 영역 확대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 미국 법인은 북미 지역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9000억원 규모의 영구자석을 수주했다.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 독일법인도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와 2600억원 규모의 영구자석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희토류 영구자석은 전기차 심장인 구동모터에 들어가는 자석의 일종이다. 일반자석 대비 자력이 수배에서 수십배까지 강해 전기차 구동모터 80% 이상에 희토류 영구자석이 사용되고 있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구동모터코아 제품(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자회사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을 통해 구동모터코아도 생산 중이다. 현재 폴란드와 멕시코에 구동모터코아 추가 증설에 나서면서 글로벌 생산 기지 확장에 나서고 있다. 2030년까지 700만대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을 통해 액화천연가스(LNG) 풀밸류체인을 완성한 데 이어 친환경차 필수 소재의 생산 및 트레이딩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태양광 개발과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08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태양광 단지 조성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 사업을 본격화한 삼성물산은 3년만인 2021년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2021년 2200만달러, 2022년 4800만달러, 2023년 5800만달러로 매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3년간 미국 태양광 매각이익은 총 1억2800만달러에 달한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조성한 태양광 발전소 전경(사진=삼성물산)
2022년 추가로 호주 시장에 진출한 삼성물산은 올해 수익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또 독일 태양광 시장 진출을 위해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현재 삼성물산이 확보한 파이프라인은 미국 14.9GW, 호주는 1.3GW 규모로 올해는 20GW로 늘릴 예정이다. 이어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성일하이텍과 손을 잡고 내년 가동을 목표로 독일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도 기존 석탄에서 자원사업 주력을 친환경 광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올해 초 인도네시아의 AKP광산(니켈)의 지분 60%를 1330억원에 취득 완료하고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어 회사 측은 광산, 제련소 등의 자산도 지속적으로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상사업계도 단순 트레이딩만으로 높은 성장성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시장성 높은 신사업 발굴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지면서 기존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확장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나 (hjin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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