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 없는 70% 가구 잡자"…삼성·LG '일체형 세탁건조기' 전쟁

한재준 기자 2024. 3. 14.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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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형 세탁·건조기를 출시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일체형 세탁건조기 출시는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빨랐다.

LG전자의 트롬 워시콤보 출시는 보급형 세탁건조기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삼성전자와 본격적인 경쟁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체형 세탁건조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 건조기 보급률이 낮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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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보급형 세탁건조기 출시…건조용량 늘리고 출고가도 낮춰
삼성 음성인식·하이브리드 건조…LG 공간효율·건조 소비전력 우위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출시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건조기 보급률이 낮은 국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성능 대결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앞서 출시한 시그니처 세탁건조기에 이어 전날(13일) 보급형 모델인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인공지능) 콤보'를 국내에 출시했다.

일체형 세탁건조기 출시는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빨랐다. 다만 프리미엄 제품으로 출시돼 가격이 690만 원으로 비싸다. 건조 용량도 13kg으로 삼성전자 제품(15kg)보다 작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콤보의 출고가는 399만 원이다.

LG전자의 트롬 워시콤보 출시는 보급형 세탁건조기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삼성전자와 본격적인 경쟁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트롬 워시콤보는 건조 용량을 삼성전자 제품과 동일한 15kg으로 늘렸다. 출고가는 삼성전자보다 다소 비싼 449만 원으로 책정됐지만 LG전자는 각종 행사를 통해 397만 원에 온라인몰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장 저렴한 제품은 394만 원까지 혜택가를 제공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체형 세탁건조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 건조기 보급률이 낮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의 지난해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의류건조기 보급률은 35%에 불과하다. 드럼세탁기 보급률이 66%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금까지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별개 제품으로 판매돼 공간제약 등의 한계가 있었는데 일체형 세탁건조기가 건조기 시장을 확대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무형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난 11일 열린 비스포크 AI 콤보 설명회에서 "건조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70%의 수요가 새로운 시장으로 들어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양사가 출시한 일체형 세탁건조기에는 모두 히트펌프 건조 기능이 탑재됐다. 3kg 세탁물 기준 99분 만에 세탁과 건조를 완료할 수 있다는 점도 똑같다. AI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소비효율도 높였다.

차별점도 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에 빅스비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해 세탁·건조기 조작과 스마트 가전 제어가 가능하도록 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스마트폰 S24의 통화 요약, 번역 기능도 비스포크 AI 콤보에서 구현할 수 있다. LG전자는 시그니처 제품에만 음성인식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제품은 평상시 히트펌프로 건조를 하지만 외부 온도가 낮을 때는 히트 건조를 함께 실행하는 하이브리드 건조 사이클을 갖춰 겨울철에도 건조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AI 진동소음 저감 시스템으로 탈수 시에도 51.7dB의 낮은 소음을 구현했으며 1회 세탁 소비전력도 432.3W로 LG전자 제품(454.6W)보다 낮다.

LG전자는 공간 효율성을 강화했다. 트롬 워시콤보의 폭과 높이는 700㎜, 990㎜로 삼성전자 제품(폭 686㎜, 높이 1110㎜)보다 낮다. LG전자는 "트롬 워시콤보는 기존 동급 트롬 세탁기 한 대와 동일한 사이즈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건조기 작동 시 소비전력도 효율화했다. LG전자 트롬 워시콤보의 건조 소비전력은 570W로 삼성전자 제품 소비전력(1000W)의 60% 수준이다. 딥러닝 AI DD모터로 맞춤 세탁·건조를 실행, 옷감 손상을 줄여주는 기능도 담았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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