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에 울고 웃는 뉴욕증시…내주 GTC 주목[월스트리트in]
일본제철-US스틸 인수 막힐듯..주가 12.77%↓
국제유가 4개월 만에 최고치..브렌트유 84.03달러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날 기술주들이 급등한 데 따른 피로감이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유가가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것도 부담이 됐다. 시장은 14일(현지시간) 발표할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판매 지표를 비롯해 내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다리며 투자 방향을 가늠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0% 상승한 3만9043.32를 기록했다.
반면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19% 하락한 5165.31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54% 내린 1만6177.77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급등했던 엔비디아는 이날 1.12% 하락하면서 주요 지표를 끌어내렸다. 바이탈 날리지의 아담 크리스파풀리 창업자는 “AI 데이터 센터에 대한 심리는 그 어느 때보다 낙관적”이라며 “내주 열리는 엔비디아 GTC 개발자 컨퍼런스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18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GTC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 연설에서 투자자들을 깜짝 놀랠 새로운 기술이 발표될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올해 GTC에서 엔비디아는 900개의 세션과 250개 이상의 전시, 수십 개의 기술 워크숍을 마련했다. 엔비디아의 신기술 외 협력업체와 기술 공유 등도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뉴욕증시는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따라 방향성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FOMC는 지난해 12월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했지만, 만약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치)에서 두차례 금리인하를 제시할 경우 투심은 급격히 얼어붙을 수 있다.
14일 발표되는 PPI도 향후 인플레이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월가에서는 2월 P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1.1%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같은 날 공개되는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에는 0.8% 감소하면서 소비가 급격하게 얼어붙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일본제철-US스틸 인수 막힐듯..주가 12.77%↓
개별주에서는 US스틸이 12.77% 급락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추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할 것이라는 보도에 영향을 받았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매그니피센트 7 주식 대부분이 하락했다. 테슬라는 4.54%, 애플 1.12%, 메타 0.84% 하락했다. 알파벳만 0.93% 올랐다. 테슬라는 웰스파고가 투자 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하고, 목표가를 200달러에서 125달러로 하향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줬다.
인텔은 국방부가 반도체 보조금 25억달러를 지급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에 4.44% 급락했다. 인텔에 지급하려 했던 국방비 예산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서명한 임시 지출 법안에도 포함된 항목이다. 인텔의 첨단 국방·정보 관련 반도체 생산 지원에 35억 달러를 할당했고, 국방부가 25억 달러, 상무부가 10억 달러를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국방부 보조금이 철회되면 상무부에서 예산을 더 늘려야 하는데 쿼터가 정해져 있는 터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국제유가 4개월 만에 최고치..브렌트유 84.03달러
국제 유가는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79.72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2.16달러(2.8%)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날 종가 대비 2.11달러(2.6%) 오른 배럴당 84.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6일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했다는 소식에 원유 수급 불안 심리가 커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상업용 원유 재고가 한 주 전보다 15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소 3곳을 드론으로 공격한 것도 공급 부족 우려를 키웠다.
국채금리는 어제에 이어 소폭 올랐다. 오후 4시20분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3.5bp(1bp=0.01%포인트) 오른 4.19%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2.9bp 상승한 4.628%를 기록하고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3bp 오른 4.342%를 나타내고 있다. 2월 소비자물가(CPI)가 시장 예상보다 웃돌면서 3%대 물가 고착화 우려가 계속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FHN 파이낸셜의 윌 컴퍼놀은 “내주 FOMC 결정을 앞두고, 내일 PPU가 깜짝 상승할 경우 국채금리가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유럽지수도 독일을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16% 올랐고, 프랑스 CAC40지수, 영국 FTSE100지수도 각각 0.62%, 0.31% 상승했다. 독일 DAX는 0.02% 내리며 약보합을 나타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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