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리고 엔진 활활 "또 보잉기네"…불똥 튄 항공사들 "주문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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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잇단 사고, 인도 지연, 주문 취소 등 최악의 경영상황을 맞았다.
보잉으로부터 항공기를 구입해 운영하는 항공사들도 사고 수습, 채용 중단, 실적 감소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보잉의 항공기 인도 지연으로 일부 항공사는 판매 좌석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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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잇단 사고, 인도 지연, 주문 취소 등 최악의 경영상황을 맞았다. 보잉으로부터 항공기를 구입해 운영하는 항공사들도 사고 수습, 채용 중단, 실적 감소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로이터통신·CNBC 등 외신을 종합하면 지난달 보잉의 항공기 출하대수는 27대로 경쟁사인 에어버스(49대)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보잉의 올 1~2월 누적 출하대수(총 54대)도 에어버스(79대)에 뒤졌다.
미국에선 비상구가 뜯겨 기내에 구멍이 나고, 엔진 화재로 비상 착륙·회항하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보잉 관련 리스크가 불거졌다. 다수의 항공사들이 세계 각지에서 안전 사고를 냈는데 공통점은 보잉 여객기였다.
보잉의 항공기 생산 과정과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미 연방항공청(FAA)이 실태 조사에 나서면서 항공기 출하 속도는 더 늦어졌다. 뉴욕타임스는 FAA가 보잉에 대해 수개월에 걸친 조사 결과 안전감사에서 33건이 통과하지 못했고, 97건의 안전지침 불이행 사례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잉 여객기에서 잇따라 사고가 나고, 신규 계약한 여객기 인도까지 늦어지자 항공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적 악화는 물론 직원 채용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특히 여객기 전량을 보잉737맥스 기종으로 운영 중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올해 운송 및 실적 전망을 낮췄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올해 보잉으로부터 79대 여객기를 인도받을 계획이었는데 46대 밖에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JP모건이 주최한 항공업계 콘퍼런스에선 보잉에 대한 볼멘소리가 쏟아졌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스콧 커비 최고경영자(CEO)는 "FAA의 인증을 받지 않은 보잉737 맥스10 기종 제작을 전면 중단했다"며 "맥스10 기종이 언제 인증을 받을 지 예측하기 불가능해 주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 항공사는 보잉의 여객기 인도 지연으로 올 봄 조종사 신규 채용을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알래스카항공 측도 이날 콘퍼런스 현장에서 "FAA의 보잉 관련 조사로 여객기 인도가 더 늦어지고 있다"며 "올해 얼마나 운송을 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보잉의 항공기 인도 지연으로 일부 항공사는 판매 좌석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유럽 1위 저비용항공사(LCC)인 라이언에어는 당초 다음달말까지 맥스8200항공기 57대를 인도받기로 했으나 보잉은 올 6월말까지 50대만 인도하겠다고 통보했다. 라이언에어의 경우 올 여름 성수기 공급되는 좌석 수가 줄어 연간 탑승자수가 평균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증시에서 보잉은 물론 미국 항공사들의 주가도 크게 빠졌다. 지난해말 260달러를 웃돌던 보잉 주가는 올 들어서만 30% 가까이 떨어졌다. 이날도 주가가 8% 넘게 빠져 현재 184.24달러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실적 전망 하향 조정 여파로 이날 14.86% 급락한 28.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4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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