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류 멸망할수도" 경고한 천재, 아인슈타인 생일에 사망[뉴스속오늘]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근육이 위축되는 루게릭병을 21세부터 앓은 호킹 박사는 장애를 극복하고 전동 휠체어에 앉아 음성합성기로 강연을 이어가며 과학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특히 블랙홀이 물질을 빨아들일 뿐 아니라 뱉어낸다는 이론인 '호킹 복사'를 제안, 물리학 연구에 큰 족적을 남겼다.
17세에 옥스퍼드 대학교에 입학한 호킹은 자연과학 분야의 최우등 학위를 받고 1962년 캠브리지 대학원에 진학했다. 물리학 박사과정 중이던 그는 1963년 21세의 나이에 갑작스러운 근위축성측색경화증(Amyotrophic Lateral Sclerosis·ALS), 일명 루게릭병 판정을 받았다.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며 결국 호흡근 마비에 이어 사망에 이르게 되는 치명적인 질환에 걸린 그는 당초 "길어야 2년"이라는 시한부 선고에도 물리학 연구를 놓지 않았다.
호킹은 암산만으로 수식을 풀어내는 등의 노력으로 박사학위를 따냈다. 1975년에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응용수학 및 이론 물리학과 교수, 1979년에는 석좌교수가 됐다.
그는 1985년 폐렴 수술받은 이후 목소리를 잃었다. 이후 30여년간 고성능 음성합성기를 통해 의사소통했다. 직접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임에도 그는 왕성한 대중 강연을 펼치는 열정을 보였다.
전동 휠체어에 음성합성기를 달고 다닌 호킹은 독특한 컴퓨터 음성으로 인해 '심슨 가족', '빅뱅 이론' 같은 드라마와 영화, 애니메이션 등에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2015년 BBC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음성 합성기를 통해 나오는 내 의사 표현을 좀처럼 기다리지 못한다. 어떤 사람들은 내게 말을 거는 것조차 무서워해 무척 외로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호킹의 큰 업적 중 하나는 블랙홀과 관련한 우주론과 양자 중력 연구에 대한 기여다. 그는 대우주에 대한 상대성 이론과 소우주에 관한 양자이론을 통합하는 데 몰두했다. 그러던 중 양자이론과 상대성이론을 동시에 활용한 '호킹 복사'를 발견하고 온도 계산법을 개발해 과학계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스티븐 호킹은 생전 노벨상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호킹과 함께 블랙홀 이론을 정립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인 로저 펜로즈, 해당 이론을 통해 블랙홀 실체 관측에 성공한 독일 막스플랑크외계물리연구소장 라인하르트 겐젤,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 안드레아 게즈가 2020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으면서 업적을 또 한 번 인정받기도 했다.
특히 AI 관련해 호킹은 2017년 영국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AI 통제를 위한 세계 정부 구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해 열린 '웹 서밋 기술 콘퍼런스'에서 호킹은 "이론적으로 보면 컴퓨터가 인간 지능을 모방하고 뛰어넘을 수도 있다"며 "인류가 그 위험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면 AI는 인류 문명사 최악의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당시 호킹은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강력한 AI 무기뿐 아니라 많은 사람을 억압하는 기술이 등장할 수도 있고, 경제 체제가 완전히 붕괴할 수 있다"며 "AI 개발자들이 충분한 시험을 거치고 효과적인 통제를 받아야만 AI가 선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킹은 다만 자신이 낙관론자라며 "인류는 이러한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영국 웨스트민스터에 자리한 물리학자 뉴턴과 진화론의 창시자 다윈의 묘 옆에 영원히 잠들었다. 호킹의 묘에는 그가 생전 묘비에 남기고 싶다고 말했던 호킹 복사 방정식이 새겨졌다.
호킹이 사망한 3월14일은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1879년 태어난 생일이기도 하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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