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배구 정규리그 1위, 나란히 최하위 KB손보-페퍼 손에 달렸다

이재상 기자 2024. 3. 14.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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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가 역대급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이 걸린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나란히 남녀부 모두 최하위 팀들의 허락을 받아야한다.

이미 꼴찌가 확정된 남녀부 KB손해보험과 페퍼저축은행의 최종전 결과를 많은 팬들이 주시하고 있다.

2005년 출범한 V리그에서 최종전까지 남녀 팀 모두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되지 않은 것은 역대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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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는 2위 항공과, 페퍼는 최종일에 1위 현건 만나
김연경 "야스민 듣고 있지?" 농담으로 페퍼 응원
27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2023-2024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KB손해보험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3.12.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프로배구가 역대급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이 걸린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나란히 남녀부 모두 최하위 팀들의 허락을 받아야한다. 이미 꼴찌가 확정된 남녀부 KB손해보험과 페퍼저축은행의 최종전 결과를 많은 팬들이 주시하고 있다.

14일 현재 남녀부 1위 팀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2005년 출범한 V리그에서 최종전까지 남녀 팀 모두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되지 않은 것은 역대 최초다.

남자부는 현재까지 우리카드가 23승12패(승점 69)로 선두, 대한항공이 승점 68(22승13패)로 1점 차 2위다. 두 팀 모두 각각 1경기씩만을 남겨두고 있다.

12일 정규리그 1위 확정 축포를 터트리고자 했던 우리카드가 현대캐피탈에 패하면서 2위 대한항공이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자력 1위 등극은 무산됐으나 여지가 있다.

대한항공은 14일 오후 7시 경기도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최하위 KB손해보험과 최종전을 치른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일단 무조건 승점 3을 획득한 뒤 우리카드의 16일 최종전인 삼성화재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순위는 최하위지만 KB손해보험을 만만히 볼 수 없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KB손보를 상대로 3승2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KB에 내준 2패(승점 6)가 순위 싸움에 큰 영향을 미쳤을 정도로 뼈아팠다.

반대로 KB는 이번 시즌 거둔 5승(29패) 중 2승을 대한항공에 거뒀을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대한항공 출신으로 안드레스 비예나와 황승빈이 친정 팀에게 유독 강했다.

마지막 역전 1위를 노리는 대한항공은 어떻게든 KB손보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1 이상으로 승리한 뒤 우리카드의 최종전을 봐야 한다.

남자부만큼이나 여자부도 마지막까지 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정관장의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 박정아가 스코어를 확인하고 있다. 2024.2.16/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12일 선두 현대건설(승점 77)이 흥국생명(승점 76)에 0-3으로 완패하면서 챔프전 직행 축포를 터트리지 못했다.

여자부의 경우 2위인 흥국생명이 15일 홈구장인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최종전을 치른다.

흥국생명이 승리하면, 현대건설도 16일 2023-24시즌 V리그 정규리그 최종일에 페퍼저축은행에 승점 3을 획득해야 1위를 확정할 수 있다.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에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해 2점만 따면 1위 자리를 빼앗긴다. 그럴 경우 정규리그 1위의 주인공은 흥국생명으로 바뀐다.

현재까지 흥국생명(27승8패)이 현대건설(25승10패)에 다승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에 승점이 79점으로 같을 경우 챔프전 직행 티켓은 흥국생명의 차지가 된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페퍼를 상대로 5전 전승으로 강했으나 만약 흥국이 먼저 승리를 거둔다면 최종전이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페퍼저축은행에 과일 바구니라도 보내야겠다"는 유쾌한 농담으로 최종전에서 페퍼가 이변을 일으켰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연경도 KOVO SNS를 통해 "(페퍼 에이스인) 야스민 듣고 있지?"라고 선전을 바라는 영상 편지를 남겼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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