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너마저"… 먹거리, 가을까지 더 오를 일만 남았다
과일·채소·육류 가격 줄줄이 상승…공급량 줄어도 수요는 그대로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농축산물의 상승세는 2월에 이어 3월에도 이어지는 추세다. 물가 상승의 선두에 있는 품목은 단연 사과다. 실제 상승폭이 1위는 아니지만 전체 과일 소비량의 30%를 사과가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체감 상승률은 가장 높다.
사과는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 등으로 지난해부터 반년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사과값이 치솟자 대체 과일까지 영향을 받으며 가격이 동반 상승해 '애플플레이션'(애플+인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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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축산물품질평가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12일 기준 사과(후지·상 등급) 10kg당 도매가격은 9만1700원, 배 15kg은 10만3600원으로 각각 전년 4만1060원, 4만3945원보다 123.3%, 135.7% 각각 올랐다.
사과 도매가는 올해 1월17일 9만740원으로 사상 처음 9만원 선을 넘었다. 배는 지난 7일 10만120원으로 오른 이후 계속 1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사과 10개당 소매 가격 역시 12일 기준 3만97원으로 전년(2만3063원) 대비 30.5%, 평년보다는 31.0% 높다. 배 10개당 소매 가격도 같은 날 4만2808원으로 전년(2만8523원)보다 50.1%, 평년보다는 15.9%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사과와 배의 가격 상승세가 과일류 전체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이다. 대체 과일 수요마저 부족해지니 자연스레 귤, 딸기, 단감까지 가격이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과일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41.2% 오르면서 1991년 8월 이후 32년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신선과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사과 71.0%, 귤 78.1%, 배는 61.1%, 딸기 23.3%의 상승률을 보였다.
수요가 높은 시설 채소류 역시 높은 가격대를 보인다.
▲오이(가시 계통) 10개 2만3810원으로 전년 대비 39.5% ▲애호박 1개 2845원으로 전년 대비 11.3% ▲토마토 1kg 8635원 전년 대비 20.6% ▲풋고추(청양) 100g당 2441원으로 전년 대비 16.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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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기준 돼지 도매가격은 kg당 5329원으로 지난달 29일 4222원보다 26.2% 급등했다. 도매가격은 지난달 4300~4500원 수준을 보이며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이달 들어 급격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과일을 비롯한 농축산물이 생산이나 공급이 줄어도 수요가 일정하기 때문에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농축산물의 가격이 줄줄이 상승하자 지난달에 이어 3월에도 소비자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 계약재배 물량이 소진된 상태에서 민간 비축 물량까지 지속해서 감소하는 상황이라 가을 수확기까지는 오를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햇과일 출하시기인 초가을까지 사과·배의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돼지고기는 소비자물가 상승 가중치가 가장 높은 농축산물로 꼽힌다. 올해 돼지 사육·도축 마릿수가 전년보다 모두 감소하며 오는 11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설채소는 충청권에서의 출하가 시작되고, 축산물의 수급 상황도 안정적이어서 3월 이후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보다 빠른 물가안정을 위해 농식품부는 3∼4월 중 농축산물 납품단가 인하 204억원에 할인 지원 230억원까지 모두 434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상 영향으로 과일·채소 생산이 감소해 농축산물 물가가 높은 상황이나 3월 이후에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물가안정을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집중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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