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명 찾는 장엄한 제주 들불축제, 올해는 못봐요"…돌연 취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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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 제주시 새별오름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불을 주제로 한 축제인 '제주들불축제'가 사실상 명맥이 끊기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제주들불축제는 제주시 새별오름에서 해충 방제를 목적으로 목장이나 들판에 불을 놓는 제주 풍습인 들불 놓기(방애)를 재현한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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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부터 이어져…내년부터 사실상 '불 없는 축제'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매년 3월 제주시 새별오름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불을 주제로 한 축제인 '제주들불축제'가 사실상 명맥이 끊기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축제의 핵심인 '오름 불놓기'를 두고 환경 훼손이라는 부정적 여론이 나오면서 올해 축제가 취소된 것이다. 예정대로라면 지난주 주말에 개최해야 했다.
14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제주시는 지난 2일 새로운 들불축제 콘텐츠 개발을 위한 시민기획단 1차 회의를 열었다. 해당 회의에선 사실상 '불 없는 들불축제' 마련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배경엔 지난해 환경단체의 '오름 불놓기' 폐지 요구가 있었다. 지난해 5월 제주녹색당은 기름과 화약을 사용해 불을 붙이는 행위가 대규모 탄소 발생과 생명체 훼손, 오름 훼손까지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이에 제주시는 지난 9월 해당 단체의 요구에 따라 숙의형 원탁회의를 진행한 후 권고안을 받아들여 '오름 불 놓기 폐지'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관광업계에선 '행정시장 월권 행위', '원탁회의·여론 왜곡' 등을 꼬집으며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의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과학적인 조사 등을 거치지 않은 채 환경단체의 민원 하나로 제주를 대표한 축제가 단숨에 폐지되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탄소 발생으로 자연을 훼손한다고 하는데 그럼 서울과 부산의 불꽃 축제는 어떻게 설명을 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당시 도민참여단 200명(187명 참여)을 대상으로 들불 축제 추진 여부에 대한 투표 결과 '유지해야 한다'는 도민 의견 비율은 절반 이상인 50.8%로 집계됐다. '폐지'는 41.2%, '유보'는 8% 등이다.
또 다른 관광업계 관계자는 "제주 유일의 문체부가 선정한 '문화관광축제'였는데 이번 미개최로 선정에서 빠졌다"며 "다시 선정되려면 최소 4년 여를 준비해야 하는데 너무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제주들불축제는 제주시 새별오름에서 해충 방제를 목적으로 목장이나 들판에 불을 놓는 제주 풍습인 들불 놓기(방애)를 재현한 축제다. 1997년부터 진행돼 코로나 팬데믹을 제외하고 25년 이어져 왔다. 산불 경보 발령에 따라 불놓기를 취소한 지난해엔 약 8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제주도민, 제주시민을 비롯한 많은 관광객이 매우 안타까워하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다"며 "기후 변화에 따라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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