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에서 적으로 ‘3자대결’…여당횡재? 친명건재? 신당생환?

4·10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에 출마하는 후보들. 왼쪽부터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지역구 공천이 막바지에 이르고, 제3지대 신당들도 속속 지역구 출마자를 발표하면서 관심을 끄는 3자 대결 선거구가 나오고 있다.

경기 화성을 지역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출마 선언을 하면서 관심지로 떠올랐다. 이 지역은 원래 이원욱 개혁신당 의원의 지역구였으나 그는 이번 총선에서 화성정으로 지역구를 바꿨다. 앞서 국민의힘은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연구원 출신인 한정민 후보를 전략공천했고, 민주당은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 영입 인사인 공영운 후보를 낙점했다. 이준석 대표는 13일 경기 용인 양향자 원내대표 사무실에서 한 최고위원회에서 “민주당에서는 현대 출신 후보가, 국민의힘은 삼성 출신이, 개혁신당은 제가 벤처기업과 같은 느낌으로 출마했다”며 “현대 대 삼성이라는 익숙한 구도를 넘어서 더 많은 산업이 창달될 수 있는 그런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출마한 광주 광산을 지역도 3자 대결이 관심을 모은다. 민주당에서는 광주 8개 지역구 현역 의원가운데 이 지역 현역인 민형배 의원만 살아남았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지난 10일 출마 선언 때 “광주에서도 큰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고 인물론을 앞세웠다. 국민의힘에서는 안태욱 후보가 뛰고 있다.

경기 남부에서도 3자 구도가 여럿 나왔다. 개혁신당이 ‘반도체 벨트’라며 전·현직 의원을 집중 배치했기 때문이다. 경기 화성정에서는 3명의 현역 의원이 맞붙는다. 국민의힘에서는 유경준 의원이 서울 강남병에서 지역구를 옮겨 출마했고, 민주당에서 전용기 의원이 나섰다. 개혁신당은 이원욱 의원을 공천했다.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이 뇌물 수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경기 용인갑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인 국민의힘 후보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과 민주당의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맞붙는다.

서울 종로 역시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후보, 금태섭 개혁신당 후보가 3파전을 벌인다. 인천 부평을에서는 민주당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뒤 새로운미래 후보로 나선 홍영표 의원이 이현웅 국민의힘 후보, 박선원 민주당 후보와 경쟁한다.

3파전에서 개혁신당이나 새로운미래 후보들이 얼마나 당선될지는 미지수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양당 구도가 강화하고, 조국혁신당이 약진하면서 여러 여론조사에서 두 정당의 지지율은 1∼3%대를 답보한다. 일부에서는 다수의 3자 구도가 민주당 출신 전·현직 의원의 출마로 만들어진 만큼 민주당 보다는 국민의힘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야권 관계자는 “총선일이 가까워질수록 양당 후보로 표심이 쏠리겠지만,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나오는 3자 구도에서는 민주당에 불리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 쪽에선 “3자 구도에서도 정권 심판이라는 구도는 견고한 만큼 여당에 악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