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뒷짐 행정이 만든… 백만송이 장미원 ‘쓰레기장’ [현장, 그곳&]
부실한 지자체 관리·감독 지적... 市 “현장 방문후 빠른 조치할 것”
“시민들이 건강 증진을 위해 매일 이용 중인 산책로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13일 오후 2시께 부천시 원미구 도당동 백만송이 장미공원 뒤편 도당산 중턱 산책로. 이곳에서 만난 A씨(64)는 산책로 인근에 잔뜩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는 폐기물들을 보면서 손사래를 쳤다. 이 일대에는 폐 타이어와 폐 콘크리트, 폐 철재, 폐 골재, 폐 수목 등 온갖 폐기물 수십t이 방치돼 있어 얼핏 보면 폐기물 집하장을 방불케 했다.
산책로 바닥에는 작게 부서져 쌓여 있는 폐 콘크리트 덩어리 일부가 지저분하게 섞인 상태로 평탄 작업까지 이뤄진 것으로 보여 토양 오염이 이미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봄철 비라도 내릴 경우 폐기물에서 흘러나오는 폐수가 그대로 바닥 산책로 흙으로 스며 들어 지하수 오염도 우려된다.
개발제한구역인 백만송이 장미공원 뒤편 도당산 중턱 산책로에 다량의 폐기물들이 20여일간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도당산 아래에는 시가 자랑하는 봄 축제장 백만송이 장미공원이 위치해 있어 폐기물을 통해 오염된 폐수가 공원까지 흘러갈 수 있지만 당국은 이 같은 폐기물이 쌓여 있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 B씨(60·부천시 원미구 상동)는 “폐기물들이 산책로 주변에 버려진 채 그대로 방치되면서 악취가 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며 “관리·감독해야 하는 행정당국은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부천시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군부대가 있던 장소로 막사 등 건물 철거에 대한 행위에 대한 어떤 신청도 없었다”라며 “현장을 나가보고 빨리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김종구 기자 kjg7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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