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에 군의관·공보의 투입 첫날 "그나마 다행, 팀워크에 잘 녹아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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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의사 수가 늘어서 다행이지만 1만명 이탈을 어떻게 메우겠어요."
전공의 집단 사직 여파를 막기 위해 전국 주요 병원 20곳에 군의관 20명, 공중보건의사(공보의) 138명이 4주간 의료 현장에 투입돼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정부에 따르면 8일 기준 100개 수련병원 근무지 이탈 전공의는 총 1만 1994명으로 전체의 92.9%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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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큰 기대 없어…업무 적응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조금이라도 의사 수가 늘어서 다행이지만 1만명 이탈을 어떻게 메우겠어요."
전공의 집단 사직 여파를 막기 위해 전국 주요 병원 20곳에 군의관 20명, 공중보건의사(공보의) 138명이 4주간 의료 현장에 투입돼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전공의가 대거 차지하는 빅5 병원의 경우 서울대병원 7명, 세브란스병원 10명, 서울아산병원 10명, 서울성모병원 9명 등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 군의관·공보의 정식 근무 첫날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환자들은 대체로 '환영'한다면서도 동시에 "얼마나 효과 있는지는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병원에서 만난 환자 김 모 씨는 "조금이라도 투입됐다니 다행"이라며 "대체 인력이라고 투입되긴 했어도 한달 뒤면 다시 떠날 의사들이니까 반쪽짜리 임시방편에 불과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인천에서 외래 진료를 받으러 왔다는 60대 부부도 "7명 다 응급실 가도 환자들이 불안해할 판에 이 정도 투입된 것 가지고 뭐 얼마나 달라지겠나"라며 "전공의 1만 명 이탈 공백 문제는 전공의 복귀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큰 기대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오후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간호사 A 씨는 "의사 개개인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병원 팀워크에 잘 녹아드는 것도 관건"이라며 "한 달 안에 병원 업무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긴 한다"고 전했다.
한 환자 이송직원은 "11일부터 13일까지 겨우 이틀 동안 업무 교육시키고 오늘 처음 투입됐다보니 현장 업무 도중 혼선이 생길까 다들 우려하는 분위기"라며 "정부나 병원 차원에서 의료진들 업무 구분이나 보호지침 등을 재량으로 미루지만 말고 확실하게 구별하는 작업부터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행정처분 절차가 완료되기 전 복귀한 전공의들에 대해서는 정상을 참작해 보호할 것이라며 재차 설득에 나섰다. 아울러 2차 인력을 모집해 4주 후에는 더 많은 공보의를 대체 인력으로 파견할 계획이다.
하지만 오는 18일을 기점으로 의대 교수들마저 집단 사직에 동참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현장에서 만난 의료진들은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까지 다다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에 따르면 8일 기준 100개 수련병원 근무지 이탈 전공의는 총 1만 1994명으로 전체의 92.9% 수준이다. 빠져나간 인원에 비하면 충분한 수는 아니지만 당장 가용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해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공의 집단이탈 사태가 4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정부와 의료계는 서로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 상황이다. 정부는 의료진과 비공개로 소통하고 있지만, 의대 증원 2000명을 고수하면서 입장차를 줄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mmu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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