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금오공대 국·사립 연합모델 등장... '글로컬대학'에 사활

전준호 2024. 3. 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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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금오공대 15일 연합모델 MOU 체결
영남이공대 등 인근 전문대 협업대학으로
경북대 '연구중심대', 계명대·계명문화대 통합
대구대·대가대·경일대 국내 최대 사립대 연합
한동대 '학생 맞춤형 원칼리지 제도'로 재도전
지난해 선정 경북도립대 등록 53.7% '부작용'
게티이미지

2026년까지 비수도권 지방대 30곳에 대해 각각 5년 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30'의 올해 신청기한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경북지역 대학마다 비상이 걸렸다. 22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는 대학들은 핵심계획에 대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고 대구시도 대구지역 대학들에 대해 개별적으로 신청서를 사전 검토해 컨설팅에 나서는 등 지역사회가 글로컬대학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가장 파격적인 모델은 영남대와 금오공대 연합이다. 경북 경산을 중심으로 대구경북 사립대학의 대표 주자격인 영남대가 국립대학인 구미 금오공대와 연합하면서 국·사립 대학 간 경계를 허무는 혁신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것이다.

양 대학은 4차산업 시대에 걸맞는 교육콘텐츠와 수업을 위해 융복합의 강점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다. 영남대는 종합대학의 역할을, 금오공대는 첨단 공대의 특성을 살리면서 각각 경산과 구미를 중심으로 대구경북을 견인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들 대학들은 인근 전문대와도 협력관계를 구축하면서 시너지효과를 강화한다. 영남대는 지난해 통합 모델로 신청했던 영남이공대와 협업대학 관계를 구축하고, 금오공대도 구미지역 인근 전문대와 협업모델을 강화한다.

영남대와 금오공대는 이를위해 15일 양 대학 간 연합형태의 대학모델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영남대 관계자는 "영남대와 금오공대가 연합 형태로 글로컬대학을 신청하는 것은 국·사립 경계를 허무는 혁신 모델"이라며 "경산과 구미가 하나로 연합하면 대구와 경북 전체로 파급효과가 번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금오공대, 대구교대 등과 통합을 추진하다 무산된 경북대는 올해도 단독 신청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글로컬대학 선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재도전에 나선 경북대는 '연구중심대' 컨셉을 강화하는 한편 최근 의대교수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의대 입학정원을 110명에서 2배가 넘는 250명으로 증원을 신청해 정부정책에 호응하고 있다.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임용대란에 직면한 대구교대는 학내의 통합반대 여론이 강해 단독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계명대는 계명문화대와 통합 추진을 다시 내세워 '5대 첨단미래산업' 분야 등에 대해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해 '경북글로컬대학'이라는 연합모델로 도전한 대구대와 대구가톨릭대, 경일대는 올해도 국내 최대 규모의 사립대학 연합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대학별로 특화된 캠퍼스를 구축하는 모델을 협의 중이다.

지난해 본선 15개 대학에 올랐다가 최종 10개 대학 관문에서 탈락한 한동대는 탈락 요인을 면밀히 분석해 올해는 반드시 지정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한동대는 지난해 예비지정됐던 혁신기획서의 과제를 구체화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자체 및 지역 산업체와 긴밀히 협력하며 혁신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계획안에는 학생 맞춤형 원칼리지 제도와 지역과 연계한 이차전지 인력양성, 글로벌로테이션을 통한 해외 우수 인재의 지역 정주 방안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또 국제기구와 협력, 교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기업의 국제법률 지원 등 글로벌대학의 장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전문대학으로는 보건의료 분야의 강점을 살린 대구보건대가 재도전에 나섰고, 맞춤형 주문식교육으로 특화된 영진전문대와 대구과학대도 올해 처음으로 문을 두드린다.

지난해 대구ㆍ경북에선 안동대ㆍ경북도립대, 포항공대, 한동대 3곳이 본선에 진출했고 최종적으로 안동대ㆍ경북도립대, 포항공대 2곳이 지정됐다. 하지만 2024년 신입생 충원율에서 안동대는 10% 정도 상승한 96.3%를 기록했으나 경북도립대는 절반을 겨우 넘긴 53.7%의 등록률을 보이면서 흡수통합에 대한 불안감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10개, 올해 10개, 2025, 2026년 각 5개 총 30개 글로컬대학을 선정해 대학별로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한다.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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