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지구를 짓는다...'그린 디벨로퍼'로 거듭나는 대우건설 [ESG클린리더스]

조소진 2024. 3. 14.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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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시설 착수
탄소 발생 대폭 줄인 전력 생산 나설 계획
인천 굴업도엔 해상풍력발전 단지 건설 추진
저탄소 친환경 콘크리트 개발하고 상용화
산업부산물을 친환경자재로 재활용 기술도 개발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대우건설이 시공한 강원 영월 풍력발전단지 모습. 대우건설 제공

‘맑고 깨끗한 지구를 짓는다.’

대우건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요체다. 대우건설은 '그린 디벨로퍼'로 발돋움하기 위해 미래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친환경 건설 공법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 에너지 투자에 속도

대우건설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수소와 암모니아에 집중하고 있다.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면서도 에너지 활용도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작년 9월 호주 뉴캐슬항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시설 개발과 국내 수입을 위해 ‘코리아 컨소시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026년 1월 착공하는 이 프로젝트는 2028년 가동이 목표다.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연간 60만 톤의 암모니아가 호주에서 국내로 도입된다. 대우건설은 국내 석탄발전소에 암모니아 20%를 혼소(두 종류 이상의 연료로 하는 연소)해 전력생산 시 발생하는 탄소를 저감한다는 방침이다.

중국국영기업 중국교통건설유한공사가 건조 중인 강항핑5호 모습. 대우건설 제공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꼽히는 육·해상풍력발전 분야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대우건설은 2021년 강원 영월 육상풍력발전 사업 참여를 계기로 이후 토목사업본부 내 풍력사업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는 등 본격적으로 풍력발전산업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중국국영기업 중국교통건설유한공사(CCCC)와 국내 해상풍력개발에 필요한 해상풍력 주기기 설치 전용선박에 대한 독점 MOU도 맺었다. 인천 굴업도에 250메가와트(㎿)급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건설하기 위한 절차도 밟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약 15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

대우건설의 목표 중 하나는 ‘주민참여형 풍력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지역 주민이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할 경우 사업 자체가 표류할 수 있는데, 환경과 지역사회 모두를 살리는 방안을 고안해낸 것이다. 대우건설은 이 모델을 통해 추가 확보한 신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수익을 지역주민에게 배당하는 한편, 이익 일부를 다양한 형태로 지역주민에게 환원하는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친환경 콘크리트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고품질 급속지반고결공법(CQC)’ 등 대우건설이 개발한 친환경 시공법 기술. 대우건설 제공

시멘트는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시멘트를 생산하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다량 발생하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현장에서 사용하는 시멘트는 연간 5,000만 톤이며, 이로 인한 탄소배출량은 4,000만 톤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우건설은 일찍부터 친환경 콘크리트 개발에 뛰어들었다.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인 ‘저탄소 친환경 콘크리트’를 개발해 대우건설이 짓는 고층 아파트에 적용하고 있다. 이 기술은 기존 콘크리트 대비 최대 112㎏/㎥까지 시멘트 사용량을 줄여 약 54%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낼 수 있다.

매립석탄회(연소된 석탄 잔류물)와 건설현장에서 발생되는 폐토사 등 각종 산업부산물을 친환경 건설자재로 재활용하는 ‘고품질 급속지반고결공법(CQC)’도 대우건설이 개발한 기술이다. 2012년 공법이 개발된 후 현재까지 59개 프로젝트에 적용될 정도로 건설산업 전반에 퍼져있는 친환경 기술이다. 시멘트 등으로 지반을 개량할 때 파생되는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비슷한 공법에 비해 가격 경쟁력도 높아 각광받고 있다.


탄소 배출, 에너지 사용량 정보 투명하게 공개

대우건설이 공개하고 있는 온실가스, 에너지 사용 목표와 실적. 대우건설 제공

깨끗한 지구를 위한 노력은 공법에만 그치지 않는다. 대우건설은 2023년 5월 기후변화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에 가입하고 지지를 선언했다. TCFD는 2015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금융안전위원회가 설립한 협의체로, 기업 재무보고서에 기후변화 관련 지배구조·위험관리·전략·측정지표·목표 등의 영역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앞서 2013년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에 참여해 배출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TCFD 가입을 계기로 탄소정보 산출방법까지 과학적으로 개선해 공개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2022년 온실가스 배출실적은 CO2eq(이산화탄소 환산량) 기준으로 5만9,231톤을 기록했다. 당초 목표보다 1만7,010톤을 감축한 수치인데, 전 사업장의 환경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한 결과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 운영, 온실가스 발생량 관리, 폐기물 발생량 관리 등 현장 내 환경 데이터들을 통합적으로 모니터하고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 탄소 저감 추세에도 적극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생산 과정은 물론 공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탄소 배출량(스코프3)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는 점을 감안해 탄소 산출 범위를 5개에서 9개로 늘렸다. 보다 객관적이고 투명한 탄소 배출량을 공개하는 동시에 탄소 저감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만 공개하고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해외 사업 부분까지 확대·공개한다는 방침도 '맑고 깨끗한 지구를 짓는' 친환경 경영의 연장선이다.

대우건설 CI. 대우건설 제공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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