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만이 선명한 제3지대…조국혁신당은 준위성정당"[인터뷰]

2024. 3. 1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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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경기 화성을 후보]
"양당으로 지지율 결집됐지만, 변화 있을 것"
"조국혁신당은 3지대 선택지 못 돼"
"화성을, 어려운 전쟁 안 피해야 리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2일 경기 화성시 동탄대로 선거사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가지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 먼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란 거대양당의 틈바구니에서 이들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유권자를 설득해 대안세력으로 입지를 다져야 한다. 동시에 정권 교체를 끌어낸 여당 대표까지 지내고도 약점으로 지적돼 온 '무관의 제왕'이란 오명을 씻고 한 단계 도약을 위해 경기 화성을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거대양당 틈바구니 속에서 개혁신당 지지율의 반등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조국혁신당이 등장해 제3지대 정당 중 처음으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이 대표에게 악재다. 하지만 12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한 달가량 남은 선거까지 개혁신당이 조국혁신당의 바람을 잠재우고 제3지대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조국혁신당은 선명한 제3지대를 원하는 유권자의 선택지가 될 수 없다"며 "지역구 후보들이 약진해 개혁신당이 '의미 없는 표'가 아니란 걸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이재명 원치 않는 유권자의 선택지 되겠다

-개혁신당을 뽑아야 하는 이유를 말해달라.

"이번 총선이 '윤석열 대 이재명' 대결의 연장전이라면,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유권자 상당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승장이 돼 대권까지 발돋움하는 것도, 윤석열 정부가 지난 2년간 폭주에 대한 면죄부를 받는 것도 원치 않는다. 그런 유권자들의 선명한 선택지가 개혁신당이다."

-지지율상 존재감이 크지 않다.

"총선을 앞두고 양당 결집도가 높아지는 시기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주호주 대사로 사실상 도피시킨 일이나, 비민주적 공천을 한 이 대표를 향한 유권자 반발이 극에 달해 있다. 표심에 분명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여론조사 과표집 기간을 지나면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빠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통해 정권심판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는 착시에 빠져 있는 것 같다."

-지지율 반등이 가능한가.

"개혁신당의 지향점에 대한 유권자 지지는 명확하다. 어느 정도 당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의구심이 유권자들에게 남아 있다. 때문에 앞으로 지역구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개별 후보들이 약진해 개혁신당 지지가 의미 없는 표가 아니란 걸 입증하겠다. 민주당이 거대 의석을 갖고도 견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가 폭주한다는 사실을 부각하는 동시에 개혁신당은 소수당이지만 정부 견제 역할을 선명하게 해왔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2일 경기 화성시 동탄대로 선거사무실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상승세다.

"조국혁신당이 제3지대가 맞나 되묻고 싶다. 흡사 18대 총선 당시 친박연대와 같은 느낌의 일종의 준위성정당이다. 최근 조국 대표가 이재명 대표와 만나 스스로 이런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나. 바람이 꺼지면 '이탈 민주당' 유권자 지지를 받는 수준이지, 선명한 제3지대를 원하는 유권자의 선택지는 되지 못할 것이다."

-목표 의석수는.

"다다익선이다. 지금은 어떻게든 1석이라도 당선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종섭 도피, 국기문란 행위

-윤석열 정부의 행태를 어떻게 보고 있나.

"민생토론회를 보면서 포퓰리스트가 따로 없다고 생각했다. 정부 출범 당시에 욕을 먹더라도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란 기대와 정반대로 가고 있다.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은 힘이 없어서 아들을 감옥에 보냈겠나. 김건희 여사 수사를 막으려다 대한민국 법치 근간을 날려버렸다."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 이종섭 전 장관의 주호주 대사 임명과 출국이 논란이다.

"이 전 장관을 도피시킨 것은 국기문란이다. 상대국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무엇보다 박정훈 대령에 대한 처우나 채 상병 사건에 대한 대처는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슬로건이었던 '공정과 상식'을 완전히 저버린 행위다. 윤 대통령도 누군가에게 책임을 안 지우고 싶었을 수 있다. 그런데 그걸 처리하는 방식이 엉뚱하게 수사를 제대로 하고 있던 박 대령을 수사하고 기소하는 방향이었다면 이는 권력 남용이다. 재판이나 진상 규명 결과에 따라 정권에 큰 타격이 갈 수도 있다."

경기 화성을에 출마하는 공영운(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준석 개혁신당,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가 10일 경기 화성시 인근에서 열린 조기축구회 안전기원제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재훈 기자

그간 쌓아온 발언권, 동탄 위해 쓰겠다

-화성을 출마 이유는.
"탈당 이후 총선을 앞두고 세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미래 산업이 발전하는 도시에서 미래 먹거리를 얘기하는 정치 △서울 노원구 상계동이라는 고향 연고를 바탕으로 하는 정치 △대구에서 보수 적자를 놓고 경쟁하는 정치였다. 이 중 정책 수요가 많고, 제가 스피커로써 충실한 역할이 가능한 지역을 우선 고려하다 보니 경기 남부, 화성이 눈에 들어왔다."

-'본인은 죽고 당은 살리는 선택'이란 평가도 있다.

"죽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보수에서 좋아하는 백선엽 장군이 다부동 전투에서 권총 하나 빼들고 '내가 물러나면 나를 쏴라'라고 얘기했다. 당대표는 항상 맨 앞에 설 자신감이 있어야 된다. 비례대표 출마설도 있었지만, 화성을 선거구 획정만 기다리고 있었다. 어려운 전쟁을 피해다니는 사람은 리더가 될 수 없다."

-이준석을 뽑아야 하는 이유는.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 공영운 민주당 후보에 대해 피상적으로 알기 때문에 평가가 어렵다. 다만 그 후보들이 단기간에 중앙정치에서 영향력이나 발언권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12년간 쌓아온 제 발언권과 국민적 신뢰를 동탄 발전을 위해 써보겠다. 이미 제가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 지역 최대 현안인 교통과 교육 문제가 언론에 많이 보도되고 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이민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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