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밟으면 목발 경품” 재소환된 정봉주 막말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인 정봉주 전 의원이 과거 북한 지뢰에 다리를 잃은 장병을 웃음거리로 삼은 발언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13일 “과거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사과했다”고 했지만, 당사자들은 “사과받은 적 없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정 전 의원 발언에 대해 “아주 오래전에 한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된 발언은 정 전 의원이 2017년 유튜브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을 두고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하하하.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이라고 한 것이다. 2015년 8월 우리 장병 2명이 DMZ 수색 중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에 다리를 잃은 사건을 빗댄 것으로 해석됐다.
정 전 의원이 최근 강북을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이 발언은 다시 정치권에 회자됐고, “국군 장병을 모독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는 후보의 가치관과 인식이 끔찍한 수준”이라고 했다. 녹색정의당도 “국군 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저질스럽게 비웃는 사람이 거대 야당 후보로 나온 모습을 보니 참담하다”고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 지뢰에 다리를 잃은 당사자들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정 전 의원이 언급한) ‘당사자’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아무런 연락도 사과도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구 유세 현장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는 “과거 아주 오래전에 발언을 한 것”이라며 “잘못했지만 사과드렸고 아주 많은 세월이 지났다는 점 말씀드린다”고 했다. 7년 전이 ‘아주 오래전’이고, 사과했으니 더 문제 삼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전날 국민의힘 장예찬(부산 수영) 후보가 10년 전 소셜미디어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라고 쓴 글이 논란에 되자 “이런 사람을 어떻게 공천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장 후보도 사과문을 올린 바 있다.
이날 정 전 의원과 관련해선 또다른 논란도 나왔다. 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은 이날 ‘김용민TV’에 출연해 국회의원 공항 의전을 언급하며 “봉도사(정봉주 전 의원) 같은 사람이 국회의원 시절을 그리워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고 했다. 그는 “공항 카운터에서 신분 확인을 하면 가족끼리 여행을 갈 때도 알람이 뜬다”며 “정봉주가 왔다는 게 체크가 되면 저 뒤에서 대한항공 간부가 나와 ‘오셨습니까, 이쪽으로 오십시오’라고 하는 게 예전에 있었다”고 했다.
최 전 의원은 “예를 들어 봉도사가 제주도에 식구들과 여행을 가면, 공식 출장이 아닌데도 공항이 시끌시끌해지면서 (의전이) 막 나온다”며 “그 사람이 그런 거에 대해 ‘아 국회의원이 이런 게 있었구나’ 처음 느끼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김용민씨는 “이번에 (정 전 의원이) 국회에 들어가면 가끔씩 보도가 나오겠네. 정봉주 갑질”이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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