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장동 ‘공천 대박’… 변호사 5명 총선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 13일 발표한 총선 경선 결과에서,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의 뇌물수수 혐의를 변호했던 이건태 당대표 특보가 국회부의장을 지낸 4선 현역 김상희 의원을 제치고 경기 부천병 지역 공천을 받았다. 이 대표의 또 다른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을 변호했던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은 경기 부천을 경선에서 이겼다.
앞서 이 대표와 측근들의 ‘대장동 사건’을 비롯한 사법 리스크를 변호하고 관리했던 박균택 전 광주고검장, 양부남 당 법률위원장, 김동아 변호사가 공천을 받은 것까지 포함하면 이른바 ‘대장동 변호사’ 5명이 공천을 받았다. 당내에서는 “이번 민주당 공천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비명횡사’와 ‘대장동 대박’”이라는 말이 나왔다. ‘대장동 변호사’들은 이번 총선 전까지 정치권에서 뚜렷한 활동을 한 적이 없는데도 현역 의원이나 오래전부터 총선을 준비한 인사들을 연이어 꺾었다. 여권에서는 대장동 변호사들의 공천에 대해 “사실상 변호사비 대납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번 총선에 나서기 직전까지 이재명 대표의 수행비서 역할을 하다가 출마한 모경종 전 당대표실 차장도 공천을 받았다. 모 전 차장은 인천 서구병에서 현역 재선인 신동근 의원, 허숙정 비례의원과 ‘3자 경선’을 했는데 1등을 차지했다. 모 전 차장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일 때 106대1의 경쟁률을 뚫고 경기도 청년비서관으로 뽑혔고 수행비서를 하며 항상 이 대표 옆을 지켜 ‘개딸’들로부터 ‘찐명’ 대접을 받았다.
민주당의 ‘올드보이’들은 귀환에 성공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박지원(82) 전 국정원장이 현역 윤재갑 의원을 이겨 5선에 도전하게 됐다. 전북 전주병에서는 정동영(71) 상임고문이 현역 김성주 의원에게 이겨 5선에 도전한다. 정 상임고문과 김 의원은 지난 20·21대 총선에서는 본선에서 맞붙어 1승 1패였는데, 이번 경선 승리로 정 상임고문이 한 발 앞서게 됐다.
비명계이자 지난 정부에서 친문 핵심이었던 전해철 의원은 경기 안산갑 경선에서 친명계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에게 져 탈락했다. 전 의원은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를 받아 20% 감점을 받았다. 양 전 위원장은 지난해 “수박 그 자체인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며 전 의원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수박 뿌리를 뽑아버리겠다. 깨뜨려 버리겠다” 등의 거친 말을 계속해 당직 자격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았지만 경선에선 친명 강성 지지층의 표를 받아 이겼다.
선거구 조정으로 ‘집안싸움’을 하게 됐던 서울 노원갑에서는 4선 우원식 의원이 재선 고용진 의원을 이겼다. 선거구 조정에 비례 의원까지 가세해 ‘현역 3자 대결’이 치러진 경기 부천갑에서는 3선의 김경협 의원을 제치고 초선의 서영석 의원과 유정주 비례 의원이 결선을 치르게 됐다.
전·현직 의원 간 경선이었던 전북 정읍·고창에선 현역 윤준병 의원이 유성엽 전 의원을 이겼다. 전남 여수갑에서는 현역 주철현 의원이 이용주 전 의원을 이겼다. 전남 나주·화순에서는 ‘3자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현역 신정훈 의원과 손금주 전 의원이 결선을 치르게 됐다.
경기 평택갑에서는 현역 홍기원 의원이 임승근 전 지역위원장에게 이겨 공천을 받았다. 전북 완주·진안·무주에서도 현역 안호영 의원이 김정호 정책위 부의장을 이겼다. 반면 전남 여수을에서는 현역 김회재 의원이 조계원 당 부대변인에게 패했다.
전남 영암·무안·신안의 3자 경선에서 서삼석 의원과 김태성 정책위 부의장이 결선을 하게 됐다. 전북 남원·장수·임실·순창에서는 박희승·이환주·성준후 후보 간 3파전에서 박희승 전 지역위원장이 1등을 해 공천을 받게 됐다. ‘돈봉투 사건’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윤관석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남동을에서는 이훈기 전 iTV 기자가 이병래 전 남동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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