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친김정은’ ‘국군 조롱’ 공천만은 재고돼야 한다

조선일보 2024. 3. 14.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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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시민단체 몫 비례대표 후보로 뽑힌 청년겨레하나 대표 출신 전지예(왼쪽) 후보와 여성 농민 출신 정영이 후보. 두 사람은 반미·친북 전력, 진보당 관련 이력으로 논란이 되자 후보직을 사퇴했다. /뉴시스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연합정치시민회의’ 몫으로 배정한 비례대표 후보 4명 중 2명이 사퇴했다. 이들은 시민단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직후부터 종북 전력, 진보당 관련 이력으로 논란이 됐다. 비례대표 1번이 유력했던 전지예씨는 한미훈련 반대, 유엔사 해체 시위를 벌여온 ‘겨레하나’ 청년 대표였다. 정영이씨는 사드 배치 반대 시위를 주도했다. 모두 김정은을 돕는 행동이다. 여론 악화에 부담을 느낀 민주당이 후보 재추천을 요구하지 않았다면 두 사람은 국회의원이 됐을 것이다.

전지예씨가 속한 ‘겨레하나’는 진보당과 긴밀한 관계고, 정씨는 진보당원 출신이다. 진보당은 애국가를 거부하고 유사시 국가 기간 시설 타격을 모의하다 해산된 통진당 인사들이 만든 당이다. 이미 자기 당 몫으로 비례대표 후보 3명을 배정받은 진보당이 시민단체 추천이란 형식을 빌려 추가로 2명을 ‘위장 출마’시키려 했다는 의혹을 지우기 어렵다. 시민회의 측 비례대표 심사위원 중에는 이적단체 범민련에서 활동했던 겨레하나 이사장도 있다. 종북 인사가 다시 선발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비례대표는 국회의 전문성과 직능 대표성 등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하지만 위성정당이란 것이 등장하면서 범죄 피의자, 종북 인사 등의 국회 진출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위성정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이 된 윤미향 의원은 어제도 종북 성향 단체들을 국회로 불러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 공천한 비례대표 후보 중에는 ‘귀순 어민 강제 북송’ 사건에 연루된 전직 국정원 차장도 있다.

어제는 서울 강북을에 공천된 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했던 2015년 북한 목함지뢰 도발 관련 발언이 재조명됐다. 당시 북 도발로 국군 부사관 2명이 다리를 잃었다. 정 전 의원은 그 2년 뒤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이라고 했다. 국군 장병 전체를 조롱했다. 어제 사과했지만 이는 생각과 인성 전체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다. 북한이 아니라 천안함 함장에게 “부하들 다 죽였다”고 한 권칠승 의원, ‘GSGG’ 논란을 일으킨 김승원 의원, 태영호 의원에게 ‘변절자’라고 한 문정복 의원 등이 모두 공천됐다. 모두 민주당이 유리한 지역구다. 민주당의 재고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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