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외국 정부의 자국 신문 소유·통제 금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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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 자본의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 인수를 막기 위해 외국 정부의 영국 미디어 자산 소유를 금지하는 입법을 추진합니다.
영국 정부는 다른 나라 정부가 영국 신문과 정기간행물을 소유, 통제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는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일간 가디언 등이 현지시간 13일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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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 자본의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 인수를 막기 위해 외국 정부의 영국 미디어 자산 소유를 금지하는 입법을 추진합니다.
영국 정부는 다른 나라 정부가 영국 신문과 정기간행물을 소유, 통제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는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일간 가디언 등이 현지시간 13일 보도했습니다.
이 법이 제정되면 UAE가 지원하는 투자사 레드버드 IMI의 텔레그래프 인수를 차단할 수 있게 됩니다. 레드버드 IMI는 미국 사모펀드 '레드버드 캐피털 파트너스'와 UAE 왕족인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하얀 부총리가 지원하는 '국제 미디어 투자회사'(IMI)의 합작 투자사입니다.
레드버드 IMI는 165년 넘는 역사를 지닌 유력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자매지 스펙테이터 매거진 등을 소유한 텔레그래프 미디어 그룹을 6억 파운드(약 1조100억원)에 인수하는 계획을 추진해 왔습니다.
텔레그래프는 보수 성향 매체로 영국의 현 집권 여당인 보수당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레드버드 IMI의 인수 계획에 언론 자유 위협 등 논란이 빚어졌으며 영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공익적 개입을 선언했습니다. IMI는 입찰 과정에서 "전적으로 수동적인 투자자"로서 경영이나 텔레그래프 운영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영국 당국은 UAE 정부 구성원 개인 소유의 IMI가 합작사 재정의 75%를 차지하는 만큼, 향후 영향력을 행사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정부가 발의할 법안의 세부 조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미디어 기업 인수합병이 다른 국가의 소유나 통제, 영향력 행사로 이어질지 경쟁시장청(CMA)에 조사할 의무를 부여하고, 문화부 장관이 합병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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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mkdre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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