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병을 와인 용기로… 재활용률 획기적으로 높여

강성명 기자 2024. 3. 14.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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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향토기업인 대선주조가 차별화된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선주조는 지난해 12월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에서 주관하는 '빈용기 우수 회수 주체 포상' 생산자 부문 유일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대선주조 임직원들은 환경단체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과 부산 서면 일대와 광안리 해변 등지에서 정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부산 시민들의 사랑과 도움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기에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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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 도약하는 부울경] 대선주조
대선공익재단이 지난해 8월 부산 기장군 대선주조 공장에서 개최한 대선장학금 전달식. 부산·울산·경남지역 27개 대학교의 사회복지학 전공 대학생 81명에게 총 8100만 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대선주조 제공
부산의 향토기업인 대선주조가 차별화된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선주조는 지난해 12월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에서 주관하는 ‘빈용기 우수 회수 주체 포상’ 생산자 부문 유일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선주조는 2022년 소주병에 칠레산 와인을 채운 ‘와인 반병’을 출시하면서 소주병 표준용기(녹색병)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른 와인 제품은 재활용이 어려워 대부분 빈 병이 폐기되거나 매립돼 왔지만 이 제품은 재활용이 가능하디는 게 특징이다. 소주병 표준용기는 최대 9회까지 재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대선주조 임직원들은 환경단체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과 부산 서면 일대와 광안리 해변 등지에서 정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역 대표 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다. 2005년 부산 최초로 민간공익재단인 대선공익재단을 설립해 무료 급식, 도시락 배달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사회복지사 775명을 선발해 총 12억3000만 원 상당을 후원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부산시지회 소속 회원 자녀들에게 장학금도 주고 있다.

대선주조의 지역 공헌은 축제 지원에서 빛을 발한다.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와 연간 5억 원의 후원 협약을 맺어 조직위가 주관하는 부산불꽃축제, 부산항축제,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등 각종 축제를 지원하고 있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부산 시민들의 사랑과 도움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기에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제조 기술도 혁신 중이다. 기장군 생산 공장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 첨단지능 공장’ 구축 사업은 올 상반기 완료될 예정이다. 대선주조는 2021년 식음료 부문에서 유일하게 정부 주관 ‘K스마트 등대공장’ 사업에 선정된 뒤 포스코DX와 기존 생산 공장을 스마트 공장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을 통해 미래 식음료 산업생산·설비·품질 등 공장 운영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고 다관절 로봇을 활용한 공정 물류 자동화와 인공지능(AI) 비전 검사기, 산업제어 보안 시스템 등 미래 제조업 혁신에 바짝 다가설 예정이다.

올 1월에는 신제품 ‘강알리’를 출시했다. 도수 16도로 설탕이 들어 있지 않은 이 제품은 100% 국내산 쌀로 빚은 증류주 원액을 최적의 비율로 혼합해 깊은 맛과 깔끔한 목 넘김이 일품이다. 자체 연구진의 지속적인 연구개발 끝에 완성한 제품으로 소주의 본질적인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광안리의 부산식 발음에서 착안한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 제품 곳곳엔 광안대교, 불꽃축제, 파라솔, 바다 등 전국구 명소인 광안리를 상징하는 이미지들이 담겼다.

조우현 대선주조 대표는 “동남권 대표 주류 기업으로서 차별화된 전략과 다양한 공헌 활동으로 지역의 밝은 미래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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