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기다림 끝… ‘진주대첩광장’ 문 연다

도영진 기자 2024. 3. 14.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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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는 2007년부터 17년간 추진해 온 진주대첩광장이 올 6월 본성동에서 개장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천년고도 문화예술 도시로서의 자부심을 한층 더 높이고 원도심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진주시는 기대하고 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진주대첩광장은 국난을 극복한 역사 현장을 관광자원화하는 것"이라며 "역사문화 중심 도시 이미지를 고취하는 것은 물론 유등축제의 중심지가 돼 원도심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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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 도약하는 부울경] 진주시 본성동 역사공원
연면적 6382m² 규모로 6월 개장
원도심 활성화할 랜드마크 기대
경남 진주시는 2007년부터 추진해 온 진주대첩광장 조성 사업을 마치고 올 6월 개장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진주시 본성동 진주대첩광장 공사 현장. 진주시 제공
경남 진주시는 2007년부터 17년간 추진해 온 진주대첩광장이 올 6월 본성동에서 개장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천년고도 문화예술 도시로서의 자부심을 한층 더 높이고 원도심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진주시는 기대하고 있다.

진주대첩광장은 총사업비 940억 원을 들여 부지 1만9870㎡에 연면적 6382㎡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지하 1층은 주차장, 지상은 최소한의 공원지원시설과 역사공원으로 구성된다.

이 사업은 진주시가 2007년부터 추진해 왔다.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10여 년간 대규모 보상 협의와 건물 철거 작업이 이어진 데다 3년간의 문화재 지표조사 및 정밀 발굴 조사와 문화재청 자문과 심의를 여러 차례 거쳐 문화재 현상변경허가를 받았다. 이후 기본계획 수립 15년 만인 2022년 2월 착공했다. 건물 81동의 철거와 부지 108필지 1만3000㎡에 대한 보상과 문화재 발굴 절차도 이어졌다.

문화재 발굴 과정에서 진주시는 공원의 ‘성격’을 바꿨다. 통일신라시대 배수로와 고려시대 토성, 조선시대 석성 등 진주성 외성의 유적이 발굴되면서다. 진주시는 단순히 진주대첩을 기념하는 광장이 아닌 역사공원과 문화 활동 공간으로 패러다임을 바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하 주차장은 지하 1, 2층 408면으로 애초 계획했지만 1층 149면 규모로 대폭 축소했다. 발굴 조사에서 여러 유구가 나왔기 때문이다. 유구가 나오지 않은 구간에만 발굴 유적과 충분한 거리를 두고 주차장을 조성했다. 발굴된 유물은 통일신라 말∼고려 초 시대의 것으로 추정돼 전문가의 자문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매장 문화재 보존 대책을 수립한 후 문화재청 심의를 받은 뒤 지난해 3월 문화재 발굴 절차가 모두 끝났다.

유구 보존 및 정비사업을 ‘원형 보존’이라는 문화재청의 허가 조건에 맞추기 위해 진주시는 통일신라시대 배수로와 고려시대 토성을 재현한 후 안내 시설물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 조선시대 진주 외성은 원형 보존 처리 후 북측 사면을 재현할 방침이다.

진주시는 진주대첩광장 준공의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바닥재 각인 문구를 공모했다. 각인 문구는 제1차 진주대첩 승전년도 1592년에 의미를 두고자 1592개로 정했다. 공모를 통해 접수한 문구는 심의를 거쳐 공원 주도로에 배치할 예정이다.

진주시는 또 진주대첩광장 관람로마다 시대상을 반영할 계획이다.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의 역사성을 제고하고 진주의 얼을 담아내는 시설물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것. 전문가 자문을 통해 꽃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도 정성스럽게 조성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진주대첩광장은 국난을 극복한 역사 현장을 관광자원화하는 것”이라며 “역사문화 중심 도시 이미지를 고취하는 것은 물론 유등축제의 중심지가 돼 원도심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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