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회관 접근성 탁월…K-팝 콘텐츠 특화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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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몸담았던 재단법인 부산시민회관에 다시 돌아오게 됐습니다. 좋아하는 공연예술계에 종사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지역 예술인과 공연장 발전을 위해 다시 일할 수 있어 매일 출근길이 즐겁습니다."
황 본부장은 "공연장에서 중요한 것은 관객에게 보여지는 '콘텐츠'다. 새 전용홀 두 곳이 완성되면 클래식·오페라 작품은 부산문화·시민회관에서는 멀어지게 될 것이다"며 "문화회관은 시립예술단이 상주하는 만큼 연극과 무용 국악 등 순수예술 분야에 집중할 것이다. 시민회관은 접근성이 장점인 만큼 뮤지컬이나 K-팝과 대중문화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는 등의 방법으로 미래 변화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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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년된 시설 보존·개보수 병행절실
- 종사자 전문성 살려 시민편의 향상
- 해양성 살린 작품 제작이 개인목표
“3년간 몸담았던 재단법인 부산시민회관에 다시 돌아오게 됐습니다. 좋아하는 공연예술계에 종사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지역 예술인과 공연장 발전을 위해 다시 일할 수 있어 매일 출근길이 즐겁습니다.”
13일 황해순 부산시민회관 본부장이 밝힌 소감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부산시민회관 본부장으로 부임했다. 임기는 2년으로 1년 연장할 수 있다. 그는 오랫동안 극단 자갈치의 상임 연출가로 있으면서 울산고래축제 총감독, 김해 세계가야축전테마공연 ‘가락국기’ 총연출 등 풍부하게 현장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1962년 마산 출생으로 부산대 심리학과를 나왔다. 부산대 예술문화와영상매체협동과정 대학원에서 미학을 전공했다. 부산문화재단 예술진흥본부장, 부산문화회관 문화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황 본부장은 3가지 요소에 중점을 두고 부산시민회관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첫 번째는 하드웨어 측면에 관한 것이다. 그는 “부산시민회관은 1973년 개관해 지난해 50주년을 맞은 부산예술인의 요람이다. 상징적인 브랜드 가치를 가지지만 시설의 노후화는 심각한 상황이다. 관객을 위한 문화서비스 기관인 만큼 전면적인 개·보수가 필요하다”면서도 “건축물 자체가 문화적 가치가 있어 부산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내부시설은 첨단화하되 보존 역시도 필요하다. 보존과 개·보수가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소프트웨어적 측면에 관한 이야기다. ‘클래식 전용홀’인 부산콘서트홀과 ‘오페라 전용극장’인 부산오페라하우스가 건립되면 부산 공연장계는 큰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황 본부장은 “공연장에서 중요한 것은 관객에게 보여지는 ‘콘텐츠’다. 새 전용홀 두 곳이 완성되면 클래식·오페라 작품은 부산문화·시민회관에서는 멀어지게 될 것이다”며 “문화회관은 시립예술단이 상주하는 만큼 연극과 무용 국악 등 순수예술 분야에 집중할 것이다. 시민회관은 접근성이 장점인 만큼 뮤지컬이나 K-팝과 대중문화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는 등의 방법으로 미래 변화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중점을 두는 곳은 휴먼웨어적 측면이다. 그는 “공연장은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이다”며 “시민이 잘 관리된 시스템으로 편하게 관람할 수 있어야 한다. 내부 종사자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3개 축이 모두 잘 충족돼야 시민을 위한 문화 향유 플랫폼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바라보는 이상적인 미래 부산 공연장 생태계는 어떤 모습일까. 황 본부장은 “부산문화·시민회관과 두 전용홀이 각각 장르가 특화되어 새 전용 극장 2곳과 함께 4개 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르를 특화해 운영하는 것은 세계적 흐름이다. 그런 방향은 부산문화회관·시민회관 입장에서뿐만 아니라 부산 공연장 생태계에도 더 나을 수 있다”며 “구 단위의 문화회관들은 서로 협력해 좋은 작품을 유치해 이동하며 공연하는 것이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화행정가이자 예술가인 그는 “해양성을 살린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 개인적 목표”라고 했다. 황 본부장은 “5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부산시민회관을 예술인의 요람이자 문화공간플랫폼으로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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