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가는 두뇌로 만들어 드립니다”…아파트 커뮤니티까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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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 입구에 'A아파트' 입주민을 위한 의대 진학 특별 강의 플래카드가 걸렸다.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의 한 북카페에서는 지난 12일 '의대정원 5000명 시대, 우리 아이에게 기회인가?'라는 제목으로 의대 진학 특강이 진행됐다.
심지어 '평범한 아이도 따라하면 의대가는 합격의 커리큘럼'이라며 '의대형 두뇌'를 만들어준다는 설명회를 여는 학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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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초등학생 자녀와 참석
전문가 “상술 너무 지나쳐”
13일 본지 기자가 주관업체 측에 문의하자 “1차 강의에는 20여명의 학부모가 참여했고 초등학생 자녀를 데리고 온 부모들도 많았다”며 “2차 강의는 입시 전반, 3차 강의는 자녀교육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6일 ‘의사 인력 확대 방안 긴급 브리핑’을 열어 2025년부터 의과대학 정원을 2000명 증원한다고 발표했다. 의대 정원 확대가 기정사실화 되자, 학원가뿐만 아니라 아파트 단지와 인근 상가·북카페까지 들썩이고 있다.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의 한 북카페에서는 지난 12일 ‘의대정원 5000명 시대, 우리 아이에게 기회인가?’라는 제목으로 의대 진학 특강이 진행됐다. 중·고등생 아들 둘이 있다는 한 주부는 “학원 홍보인 줄 알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현 입시 상황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심지어 ‘평범한 아이도 따라하면 의대가는 합격의 커리큘럼’이라며 ‘의대형 두뇌’를 만들어준다는 설명회를 여는 학원도 있다. 이들은 오는 22일 한 상가 건물에서 설명회를 연다며, 참가 혜택으로 공부역량 검사와 1회 훈련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그러면서 “의대 합격생들의 공부 두뇌는 완전히 다르다”며 “누구나 제대로 훈련하면 의대형 공부 두뇌가 길러진다”고 주장했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이러한 현상은 교육을 인적 자본을 통한 부의 재생산으로만 보기 때문에 생긴다”고 꼬집었다. 의대를 가려는 목적이 환자 치료가 아닌, 안정적 고수익을 통한 부의 재생산 때문이란 것이다.
그러면서 “좋은 직업이 점차 사라지는 현 시대에 학부모들은 자녀를 의대에 보내 고수익을 얻게 하고 싶어하지만, 교육으로 의대에 보낸다는 건 보장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학원가를 넘어선 의대 입시 과열 현상은 단순 과열이 아닌 지나친 상술”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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