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 2년 만에 챔프전 진출, 통산 3번째 정상 도전 나선다... '감격 PO' 하나원큐 3연패 탈락
KB스타즈는 13일 오후 7시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한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우리은행 우리WON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5전 3선승제)에서 부천 하나원큐에 77-64로 승리했다.
KB스타즈는 에이스 박지수가 25득점 12리바운드로 여전히 위력을 과시했고, '조선의 슈터' 강이슬도 3점슛 5방을 폭발시키면서 21점을 올렸다. 가드 허예은은 3점슛 시도 4번을 모두 성공하며 16득점을 기록했다.
1쿼터를 14-14 동점으로 마친 KB스타즈는 2쿼터 출발과 함께 강이슬의 연속 3점포가 터지면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하나원큐도 추격에 나섰지만 허예은-강이슬-박지수의 활약 앞에서는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전반을 33-25로 리드한 KB스타즈는 후반 들어서도 격차를 벌렸고, 경기 후반에는 주전 선수들을 대거 벤치로 불러들여 휴식을 부여했다.
앞서 홈인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1차전(69-51)과 2차전(62-52)을 연달아 승리한 KB스타즈는 장소를 부천으로 옮겨 치른 3차전마저 승리하며 스윕승을 따냈다. 이로써 KB스타즈는 통산 9번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KB스타즈는 2002 겨울리그, 2006 여름리그, 2011~12, 2014~15, 2017~18, 2018~19, 2020~21, 2021~22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KB스타즈로서는 정규리그 2위 우리은행이나 3위 삼성생명 모두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2021~22시즌 우승하기 전까지 2번의 챔피언결정전(2014~15시즌, 2017~18시즌)에서 모두 무릎을 꿇었다. 삼성생명 역시 통산 챔프전 1승 2패로 밀리고, 특히 2020~21시즌에는 업셋을 당하며 통한의 준우승을 하고 말았다.
2012년 창단한 하나원큐는 2015~16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으나 할머니가 한국 출신이라고 주장하던 첼시 리가 서류를 위조, 변조한 사실이 발각돼 성적이 삭제됐다. 2019~20시즌에는 3위를 달리던 도중 코로나 19로 인해 시즌이 조기 종료됐다.
올 시즌 하나원큐 돌풍의 주역 김정은은 경기 후 부천 팬 앞에서 "오늘이 마지막 홈경기일 것 같아서 선수들과 '팬들을 위해 끝까지 뛰어보자'고 얘기했다.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선수들이 오늘 정말 죽기살기로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기지 못해서 죄송하고, 그래도 후배들이 처음으로 플레이오프를 경험했으니 이제부터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김정은은 "매번 꼴찌를 함에도 늘 사랑해주고 지지해줘서 선수들이 너무나 큰 힘을 얻었다. 내년에는 좀 더 이기는 농구를 해서 팬들이 돌아가는 길이 행복하도록 하겠다"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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