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앞둔 '이효리의 레드카펫'…이효리 업고도 힘 못 썼다[TF초점]
'더 시즌즈' 3개월마다 MC 교체…"정체성 필요"
26일 마지막 촬영…29일 마지막 회 방송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이효리의 레드카펫'이 줄곧 부진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3개월간 숨 가쁘게 달려왔지만 결국 종영 직전까지 1%라는 장벽을 넘지 못했다.
1월 5일 첫 방송한 KBS2 예능프로그램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이하 '레드카펫')은 KBS의 시즌제 음악방송인 '더 시즌즈'의 하나다. 지난해 2월 방송된 '박재범의 드라이브'를 시작으로 '최정훈의 밤의 공원' '악뮤의 오날오밤'이 진행됐고 현재 '레드카펫'이 네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이 프로그램이 화제가 된 건 바로 이효리다. 이효리가 10년 만에 MC로 복귀함과 동시에 데뷔 26년 만에 첫 MC를 맡았다는 점에서 단숨에 기대작이 됐다. '레드카펫'이라는 제목 역시 화제성이 높은 이효리를 상징한다.
여기에 화려한 게스트도 기대감을 더했다. 첫 방송부터 가수 제니와 배우 이정은이 등장해 분위기를 후끈하게 만들었다. 이에 1회 시청률은 1.9%(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바로 직전 시즌인 '악뮤의 오날오밤' 마지막 회 시청률이 0.8%인 것을 감안하면 화제성이 통한 셈이다.
그러나 바로 다음 주인 2회에서 1%로 하락했다. 이는 기대에 부푼 시청자들이 단 1회 만에 대거 탈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후 4회에 0.8%의 굴욕을 맛봤고, 0%대와 1%대를 왔다 갔다 한 이전 시즌의 악몽이 다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이에 KBS는 '편성 이동'이라는 카드를 꺼내들며 긴급 수술에 들어갔다. 5회 시청률이 1.7%로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최근 방영된 9회와 10회는 각각 1.3%와 1.2%를 기록했다. 이로써 첫 회 시청률이 자체 최고 시청률이 됐다.
이 가운데 '레드카펫'의 종영 소식이 발표됐다. KBS는 8일 "26일 마지막 녹화가 있을 예정이며 녹화분은 29일 방송된다"고 밝혔다. 이어 "차기 MC와 함께 다음 시즌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여전히 1% 성적표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종영 발표는 아쉬움만 남기고 있다. 반등의 여지가 없는 건 아니지만 이 같은 추세로라면 극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긴 힘들기 때문이다.
최근 음악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더 시즌즈'의 애매한 정체성과 잦은 MC 교체도 시청률 부진과 함께 거론되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더팩트>에 "음악방송에서 정체성을 잡으려면 팬덤 형성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다양한 니즈와 기호를 맞춘다'고 볼 수 있지만 넓게 보면 팬덤이 붙어야 한다. 모두 처음 진행하는 MC들인데 틀을 잡으려면 시간이 필요하지 않냐"며 잦은 MC 교체를 언급했다. 또 "오디션 프로그램은 트로트 아이돌 등 정확한 타깃을 형성해 보게 만든다. 그런데 일반 음악프로그램은 그런 정체성이 애매하다"고 진단했다.
1월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3개월 MC 교체 텀을 두고 '너무 짧다'는 반응에 최승희 PD는 "혹시 몰라 후임 MC를 정하지 않았다"며 이효리의 진행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그러나 '레드카펫' 역시 다른 시즌과 동일하게 3개월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여기에 확답 없는 후속과 무산 소식은 시청자들의 김을 더 빠지게 만들고 있다. '레드카펫' 종영 후 토크쇼 MC로 이영애가 거론되기도 했으나 KBS는 "여러 차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지만 스케줄 및 구성상의 어려움으로 최종 무산됐다"고 밝혔다.
'더 시즌즈'가 아닌 아예 다른 프로그램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데뷔 33년 만에 이영애 토크 MC를 볼 수 없다는 소식은 팬들에게 아쉬움만 크게 남긴 상태다.
종영까지 약 3주만을 남긴 '레드카펫'이 각종 잡음을 어떻게 이겨내고 1%대를 넘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은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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