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칼럼함께하는세상] ‘우리’라는 말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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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우리 북한'이라는 표현을 써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우리 북한의 김정일·김일성 주석의 노력들이 훼손되지 않도록 애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것은 이 표현을 쓴 것이 '우리'라는 말버릇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나경원 전 의원도 이 표현을 쓴 그다음 날 '우리'라는 표현이 "의미 없이 때로는 연결어처럼 덧붙여진 것이다. '말버릇'이자 단순한 '습관'"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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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돈 교수에 의하면, 우리라는 말의 어원은 울타리이다. 이 말이 얼른 와닿지 않으면 ‘우리’라는 말 앞에 ‘돼지’라는 말을 붙여보라. 그러면 바로 와닿을 것이다. 이처럼 이 ‘우리’를 명사 앞에 붙이면 그 명사를 울타리로 둘러싸는 셈이 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나 ‘우리 민족’이라는 표현은 자신이 속한 나라나 민족을 큰 울타리로 둘러싸게 된다는 것이다. 이때 울타리를 기준으로 안과 밖이 명료하게 구분되고, 울타리 밖에 있는, ‘우리’가 아닌 이들은 배제된다. 또한 어떤 이들이 울타리 안에 있고 어떤 이들이 울타리 밖에 있는지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맥락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라는 표현을 쓸 때는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누군가를 배제하여 그에게 심리적 소외감이나 장벽을 경험하게 할 수 있다. ‘우리’라는 말의 남용은 한국인끼리만 살 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처럼 외국인들과 함께 살아갈 때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지양해야 마땅하다.
장한업 이화여대 다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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