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비명횡사 …'친문 핵심' 전해철도 탈락

전경운 기자(jeon@mk.co.kr) 2024. 3. 1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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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일정 일단락
전해철, 감산 페널티에 발목
'막말 논란' 양문석에 패배
비명 현역 신동근도 고배
대장동 변호사 2명 또 본선행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안산갑)이 13일 '하위 20%'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경선에서 낙천했다. 이날로 민주당 경선 일정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득표수 감산 페널티를 받는 '하위 20%'에 포함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비명횡사'는 계속됐다.

이날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가 여의도 당사에서 발표한 경선 결과에 따르면 전 의원은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과 벌인 양자 경선에서 패배했다. 이로써 안산갑 지역구 민주당 후보로 양 전 위원장이 최종 확정됐다. 양 전 위원장은 비명계 의원들의 멸칭인 '수박'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인물이다. 지난해 전 의원에게 수박이라고 발언했다가 3개월 당직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강성 당원들이 비명계 의원들에 쓰는 혐오 단어다. 양 전 위원장에게 경선 기회가 주어진 데 대해 논란이 일자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혐오 발언에 해당한다는 의견도 제기됐으나 경선에서 탈락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고 정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친문인 전 의원이 경선에서 패배한 것 역시 하위 20%의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민주당 경선에서는 비명계 의원들이 하위 20% 감산을 받고 친명계 후보와 치른 경선에서 져 탈락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전 의원을 비롯해 송갑석·박용진·박광온·김한정·윤영찬 의원이 모두 감산 페널티로 경선에서 탈락한 현역들이다.

박용진 의원은 정봉주 전 의원과 펼친 결선에서 패배한 후 권리당원 투표에서 각각 51.79%와 48.21%를 득표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감산 페널티가 아니었다면 정 전 의원보다 많은 득표율로 공천을 받을 수 있었다는 말이다.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을·4선)은 하위 20%에 포함돼 경선 기회조차 받지 못하고 공천에서 배제(컷오프)되자 당을 나와 새로운미래 소속으로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홍 의원은 이날 경선 결과가 발표되자 페이스북에 "참담하다"고 짧게 썼다. 박영순(대전 대덕)·설훈(경기 부천을) 의원도 하위 20% 통보에 반발해 탈당했고 김영주 의원은 국민의힘으로 옷을 갈아입는 선택을 감행했다.

이날 경선에서도 현역 의원들이 대거 낙선했다. 인천 서구병에서는 비명계인 신동근 의원과 허숙정 의원(비례대표)이 이재명 대표 비서실 출신인 모경종 후보에게 패배해 탈락했다. 신 의원이 하위 20%에 포함됐는지 여부는 본인이 밝히지 않았다.

전남 여수을에서는 현역 김회재 의원이 조계원 당 부대변인에게 패배했다. 조 부대변인은 경기도 정책수석을 지내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로 분류된다. 서울 노원갑에서는 선거구 통합으로 고용진·우원식 의원 간 현역 대결이 치러졌다. 경선 결과 친명 우 의원이 고 의원에게 앞서 공천이 확정됐다.

역시 선거구 조정으로 1석이 줄어든 부천에서도 현역 간 대결이 진행됐다. 부천갑에서 김경협·서영석·유정주(비례대표) 의원 간 3자 경선 결과 서영석·유정주 의원이 결선에 진출했고 김 의원은 탈락했다. 부천병에서는 친명계 인사인 이건태 당대표 특보가 현역 김상희 의원을 이기고 본선에 진출했다. 부천을에서는 김기표 변호사가 공천을 받았다. 이 특보와 김 변호사는 모두 이재명 대표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나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변호한 일명 '대장동 변호사'들이다.

경기 평택갑에서는 현역 홍기원 의원이 임승근 후보와 벌인 양자 대결에서 승리해 지역구를 지켰다. 전북 정읍고창에서도 현역 윤준병 의원이 유성엽 전 의원의 도전을 뿌리치고 공천을 확정 지었다. 전북 완주진안무주에서는 안호영 의원이 김정호·정희균 후보와 진행한 3자 대결에서 승리했고, 남원장수임실순창에서는 박희승 후보가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윤관석 의원 지역구였던 인천 남동을에서는 기자 출신인 이훈기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전남 여수갑에서는 주철현 의원이 이용주 후보와 치른 양자 대결에서 승리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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