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모자, 이번엔 주총장 놓고 '신경전'

김기송 기자 2024. 3. 1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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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속 임종윤 사장, 주총 장소 변경 의문 제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자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 열리는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총회 장소를 두고도 양측이 날을 세우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동생인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는 오늘(13일) SNS에 입장문을 내고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가 서울에서 2시간 이상 소요되는 곳에서 개최되는 저의가 궁금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굳이 팔탄 공장 부근으로 주총 장소를 옮긴다 할지라도 외부 손님도 자주 왕래하는 팔탄 스마트 플랜트 건물 식당 활용 등도 가능한데 낯선 제3의 장소를 기획하게 된 배경이 의문스럽다"고 했습니다.

이어 "지난 20년 동안의 주총 장소와는 사뭇 다른, 접근성이 먼 곳으로 여러 주주분들을 불편한 걸음으로 모시게 돼 송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그룹은 설명자료를 내고 "그동안 당사는 특별한 경영상황 관련한 이슈가 없었으므로 주주들에 편의를 드리고자 본점 소재지가 아닌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진행해 왔다"고 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이번 주총은 표 대결이 예정돼 있으므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며 "상법 제364조에서는 '주주총회는 정관에 다른 정함이 없으면 본점 소재지 또는 이에 인접한 지에 소집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으며 한미사이언스 정관에도 '주주총회는 본점 소재지 또는 그 인접지역에서 개최한다'고 규정돼 있다. 법과 정관에 보다 부합한 명확한 절차를 위해 주총 장소가 결정됐다"고 말했습니다.

한미는 "이번 주총은 예년과 달리 최소 3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팔탄공장에는 7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바, 팔탄공장 식당에서 주총을 개최할 경우 임직원들이 점심 식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주주들과 취재진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충분한 인원 수용과 편의 제공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본점 소재지 내 대규모의 쾌적한 시설을 우선으로 검토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더구나 팔탄공장은 엄격한 기준에 의해 운영되는 의약품 생산시설로, 다수의 외부인이 공장을 방문할 경우 시설 오염에 관한 우려도 반영한 결정"이라고 했습니다.

현재 한미약품 창업자 일가는 모녀와 형제가 대립 중입니다. 고(故) 임성기 회장의 아내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자, 장남 임종윤 사장과 차남인 임종훈 대표는 이 결정에 반대하는 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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