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검사 접대’ 옥중서신은 민주당 정치공작”···또 말 바꾼 김봉현
‘라임 사태’로 징역 30년을 선고받아 복역 중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020년 10월 ‘검사 접대’를 주장한 옥중편지가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공작’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김 전 회장은 13일 오후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자필 옥중서신을 언론에 공개했다. 그는 과거 옥중편지에서 낸 입장을 다시 번복했다. 김 전 회장은 구속 상태였던 2020년 공개한 옥중편지에서 당시 야권 인사에게 로비하고, 현직 검사 3명을 접대했다고 폭로했다.
김 전 회장은 이번 옥중서신에서 “나는 민주당의 정치공작으로 큰 피해를 본 장본인”이라며 과거 공개한 옥중편지는 민주당 측 인사인 변호사 이모씨가 자신을 찾아와 ‘민주당 편에서 검찰을 공격하라’라고 설득해 쓴 것이라고 했다.
이씨 설득으로 ‘검사 술 접대’ 의혹을 담은 옥중의견문을 작성했고, 이씨가 청와대와 민주당 관계자 등과 접촉해 폭로 시기를 협의했다는 것이다. 당시 옥중서신을 통해 당시 ‘검찰개혁’을 진행하려던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이다.
김 전 회장은 “한때는 검찰개혁의 일등공신,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구한 영웅이라는 소리를 듣던 제가 현재는 마치 내일이 없는 사형수 같은 삶을 살고 있고 그 이유는 바로 민주당의 정치공작에 있으며 저는 그 피해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했다.
김 전 회장이 입장을 번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0년 6월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 의원 등에게 돈을 건넸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고, 같은 해 10월 ‘검찰 접대’ 옥중서신을 공개할 때는 입장을 바꿔 ‘검찰이 민주당 정치인을 표적 수사했다’라고 했다. 앞선 입장은 검찰이 ‘보석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며 자신을 회유한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지난해 2월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뒤에는 ‘검찰이 회유했다’라는 주장은 거짓이고 변호사 이씨의 조언을 따른 것이라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당시 검찰은 이씨를 압수수색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이씨는 이번 옥중서신이 공개된 뒤 입장문을 내고 “(김 전 회장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난해 2월 15일부터 압수수색과 구속영장 청구가 두 번 있었지만 다 기각된 사안을 1년이 지나서 갑자기 이렇게 주장하는 저의를 모르겠다”고 했다.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04131747001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02231659001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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