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애인 버스료 66만명에 150억 지원

이규희 2024. 3. 1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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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요금은 서울에 주민등록을 둔 만 6세 이상 장애인에게 월 최대 5만원까지 지원한다.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에게는 본인뿐 아니라 동반 보호자 1인의 버스요금도 월 5만원까지 지급한다.

요금 지원을 받은 중증장애인 22만명 중 9만6000여명은 동반 보호자가 함께 혜택을 받았다.

요금 지원은 장애인 우대용 교통카드나 통합복지카드를 사용해 서울 버스를 이용하거나 경기·인천 버스를 환승할 때에 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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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6개월… 인기만점
2025년까지 모든 역 안전발판 설치
콜택시도 2024년 내 782대로 늘리기로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사는 장애인 A씨는 거동이 불편해 가족의 도움 없이는 외출이 어렵다. A씨는 “아내와 함께 다녀야 하니 둘이 버스를 타면 교통비도 부담이라 외출을 자제했는데, 작년부터 아내 버스비까지 환급이 돼 큰 도움이 된다”며 “올봄엔 아내와 함께 꽃구경이라도 나갈 생각”이라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울시가 지난해 8월 장애인 버스요금 지원 정책을 시행한 이후 반년 만에 66만명이 약 150억원의 혜택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 1월까지 6개월 동안 장애인 버스요금으로 149억9600만원을 지급했다고 13일 밝혔다. 총 65만7208명에 대한 지원액으로 월 평균 11만명이 약 2만3000원씩을 받은 셈이다.

버스요금은 서울에 주민등록을 둔 만 6세 이상 장애인에게 월 최대 5만원까지 지원한다.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에게는 본인뿐 아니라 동반 보호자 1인의 버스요금도 월 5만원까지 지급한다. 보호자가 장애인용 교통카드를 이용해 장애인과 다인승으로 탑승하면 버스 요금이 월별로 추후 정산돼 개인 계좌로 환급된다. 요금 지원을 받은 중증장애인 22만명 중 9만6000여명은 동반 보호자가 함께 혜택을 받았다.

요금 지원은 장애인 우대용 교통카드나 통합복지카드를 사용해 서울 버스를 이용하거나 경기·인천 버스를 환승할 때에 한한다. 시외버스와 공항버스, 환승경로에 서울버스가 1회 이상 포함되지 않는 경우는 제외된다.
아울러 시는 저상버스 운행이 가능한 노선에는 내년까지 전 차량을 저상버스로 교체하기로 했다. 지하철의 경우 올 연말까지 서울 지하철 전체 역에서 ‘1역사 1동선’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1역사 1동선은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교통약자가 타인의 도움 없이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확보하는 정책이다. 지난달 기준 이 같은 동선이 확보되지 않은 역 비율은 약 4%였다. 지하철 승강장 안전 조치도 확대한다. 내년까지 모든 역사에 자동 안전발판을 설치하고 2026년까지는 승강장 안내방송 장치를 역사에 설치하기로 했다.

장애 정도가 심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장애인의 이동을 돕기 위해 택시 등 특별교통수단을 늘릴 방침이다. 이달 기준 722대인 장애인콜택시는 올해 말 782대, 내년 870대로 늘린다. 장애인 바우처택시도 현재 8600대에서 올 연말까지 1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바우처택시는 휠체어에 타지 않은 장애인이 택시를 호출해 탑승하면 요금의 75%를 지원받도록 하는 제도다.

정상훈 시 복지정책실장은 “장애인 버스요금 지원은 단순히 교통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들의 폭넓은 사회활동을 돕기 위한 제도”라며 “앞으로도 장애인의 사회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을 꾸준히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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