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대통령의 나토 수장 도전에 "분열은 안 되는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기 사무총장 인선을 둘러싼 구도가 복잡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이 이날 나토 사무총장직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출사표에서 "오늘날 러시아의 위협에 가장 많이 노출된 곳은 나토의 동쪽 끝에 해당하는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이라고 단언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결국 북미·서유럽 vs 동유럽 구도로 가는 듯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기 사무총장 인선을 둘러싼 구도가 복잡해지고 있다. 애초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단수 후보인 것처럼 알려졌으나 의외의 ‘복병’이 경쟁자로 등장했기 떄문이다. 나토 회원국들은 오는 7월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열릴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새 사무총장을 결정할 방침이었으나 이같은 일정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2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이 이날 나토 사무총장직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노르웨이 총리 출신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현 사무총장 임기는 오는 10월이면 끝난다.
러시아와 독일 사이에 낀 동유럽은 오랫동안 두 강대국의 각축장이나 다름없었다. 히틀러의 나치 독일이 승승장구했던 제2차 세계대전 초반만 해도 동유럽의 패권자는 독일이었다. 하지만 스탈린의 소련(현 러시아)이 독일을 무찌르고 2차대전 승전국이 되며 동유럽의 운명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독일군이 물러나고 소련군이 진주한 폴란드, 체코,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은 속속 공산주의 국가가 됨과 동시에 소련 영향권에 들어갔다.
1990년대 들어 냉전이 끝나고 소련이 해체되면서 비로소 동구권에도 봄이 찾아왔다. 루마니아의 경우 2004년 나토에 가입한 데 이어 2007년에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되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서방의 일원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셈이다.
하지만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서 루마니아는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루마니아는 북동쪽으로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만약 우크라이나가 이대로 쓰러져 러시아에 병합된다면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다. 러시아가 핵무기를 앞세워 나토와 전면전에 나서는 경우 루마니아를 비롯한 동유럽 회원국들이 가장 먼저 전쟁터가 돼 극심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역대 나토 사무총장 가운데 동유럽 국가 출신은 없었다. 이번에도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핵심 회원국들은 네덜란드의 뤼터 총리 지지를 선언했다. 북미 대륙 및 서유럽 국가들과 동유럽 국가들이 나토 새 사무총장 선출을 놓고 맞서는 모양새가 됐다.
다만 일각에선 이처럼 나토 회원국들이 지역에 따라 분열하는 듯한 모습이 결코 이로울 게 없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나토 새 사무총장이 신속히 정해지지 않으면 심각한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당장 미국에서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7월은 미 대선을 4개월 앞둔 시점이다. 그때까지도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허둥지둥 댄다면 이미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방위비 지출이 국내총생산(GDP)의 2%에 못 미치는 나토 회원국들을 ‘안보 무임승차자’로 규정하며 비난한 바 있다. 심지어 미국이 나토를 탈뢰할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