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배우”... 김수현, ‘별그대’ 전지현에 감탄→4수생 당시 심경 고백

박정수 스타투데이 기자(culturesend1@gmail.com) 2024. 3. 13.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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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퀴즈 온 더 블럭’. 사진 l tvN 방송 화면 캡처
‘유퀴즈’ 배우 김수현이 출연했다.

13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마이 데스티니’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배우 김수현, 넷플릭스 아시아 태평양 콘텐츠 김민영 총괄, ‘사랑의 밥차’ 이사장이자 배우 공효진의 어머니인 김옥란 씨가 출연했다.

이날 유재석은 김민영 총괄에 “아시아 태평양은 한국 일본 동아시아 동남아 호주까지 다 포함된 지역을 얘기하는데 총괄님이 한국분이라는 걸 저도 처음 알았다. 말 그대로 거기 그냥 짱이다(?)”고 표현했다.

김민영 총괄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유일하게 CEO 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히며 “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 테드 서랜도스 대표님과 22명의 멤버들이 열띤 토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 말을 들은 유재석은 “몇 년 전 CEO 테드가 ‘유퀴즈’에 출연할 뻔한 적이 있었다. 근데 코로나 때문에 출연이 불발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민영 총괄은 “어렸을 때부터 초·중·고 대학교까지 다 한국에서 나왔고, 그 이후에는 종종 외국에 나가기도 했지만 저는 한국에서 낳고 자랐다”고 밝혔다.

‘CJ’ 글로벌 사업팀에서도 근무했다는 김민영 총괄은 “거기서 일을 하면서 해외로 수출하는 거랑 비슷하니까, 그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며 사업과 연결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때가 디지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던 시기다. 디지털을 배우고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즈음에 ‘트위터’에서 면접 제안을 받아 이직했다”고 덧붙였다.

김민영 총괄은 입사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저는 이직할 때 하고 싶은 거에 집중을 많이 했다. N사가 한국에 진출한다는 얘기를 듣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채용 공고도 나지 않은 상황에서 많이 집적거렸고, 당시엔 답변은 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2016년 초에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그는 “면접 볼 때 면접에서 솔직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면접관들한테 ‘너희 지금 한국에서 아무것도 못 하고 있는 거 알아. 내가 간다고 당장 기적이 일어날 거라 생각하지 마’라고 했다. 그러면 회사에서 질문이 온다. 그러면 거기서 제 역할과 당신들이 해야할 서포트들을 얘기했다. 면접도 6개월이 걸렸고, 시작자체도 매니저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우리 드라마나 영화가 전 세계인에게 통한다’라는 시점에 드디어 ‘오징어게임’이 대박을 치게 된다”고 말했다. 김민영 총괄은 “처음에 감독님께서 시나리오를 주셨을 때 ‘황동혁 감독님 작품인데 이건 질문하지 말고 해야 해’라는 의견도 있었고, 사실 데스 게임이라는 장르가 ‘배틀로얄’ ‘헝거게임’ 이런 작품들이 있지 않냐. 20대 초반의 젊은 주인공들이 하는 장르인데 이건 아니니까 ‘이걸 누가 보겠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징어게임’을 론칭 직후는 처음엔 조금 잠잠한 듯 했다. 악평도 좀 있었고. 다른 작품들과 달랐던 건 외국에 있는 동료들이 그동안 한국 콘텐츠를 많이 보지 않았는데 하나씩 하나씩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하는데 반응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팡 터졌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민영 총괄은 “‘오징어 게임’으로 에미상 시상식에 갔는데 이정재 배우님이 상을 타시고 서로 보면서 웃었는데 의미가 ‘이게 뭔 일이지?’였다. 저한테 에미상을 주시면서 ‘고생했다’고 하고 가셨다. 그 가슴 떨림이 오래갔었던 것 같다”며 “그동안 고생 아닌 고생을 했던 것들에 대해 인정받는 느낌이었다”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재석은 ‘사랑의 밥차’ 이사장 김옥란 씨에 “공효진 씨의 어머님이실 줄이야”라며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맡으셨는데 봉사 활동을 20년간 해오셨다”며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김옥란 씨는 “초창기에는 효진이도 몰랐다. 제가 인원이 부족하면 ‘엄마 밥하러 가는데 같이 가서 밥 안 할래?’ 데리고 시작한 게 효진이도 한 10년 전부터 하기 시작한 거다”고 설명했다.

유재석이 “효진 씨는 엄마가 봉사 활동하시는지 전혀 몰랐냐”고 묻자, 공효진은 “그때 저도 바쁘고 엄마가 뭘 하시는지 관심이 없을 나이라”라며 너스레 떨었다.

김옥란 씨는 처음 공효진의 남자친구 얘기를 들었던 순간으로 “‘나이가 좀 적어’ 그래서 대여섯 살은 괜찮아라고 했더니 더 어리다고 해서 ‘미쳤냐 너’라고 했다. 지금은 너무 좋다”고 웃었다.

유재석은 “수현 씨가 오늘 떨려서 녹화장에 일찍 왔다고요?”라며 물었다. 이에 김수현은 “30~40분 됐나? 카메라도 참 많고. 아무래도 드라마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예능에서는 본체지 않냐. 아마 보시는 분들도 어색하고 저도 어색하지 않을까”라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어제) 잠을 못 잤다. 덕분에 눈이 좀 커졌다. 좀 퀭해져가지고”라며 너스레 떨기도.

김수현은 배우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 “지금도 100% 극복하지는 못했는데 내성적인 면이 세서 어렸을 때 좀 더 강해서 어머님이 걱정하셔서 ‘연기 학원을 가보지 않겠냐’ 해서 그렇게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전까지는 그냥 누굴 흉내낸다거나 합급에서 친구들 웃기는 거 좋아하는 정도였는데 그렇게 또 바깥으로(?) 꺼내니까”라고 웃었다.

김수현은 “연기 학원을 다니면서 같이 연기를 배웠던 학생들끼리 되게 작은 공연장에 가족들, 지인들을 초대해서 작은 공연을 하나 올렸는데 커튼콜 한다고 나와서 손잡고 이렇게 섰는데 조명이 쏘니까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박수쳐주니까 무언가 올라오면서 기분이 너무 좋아지면서 ‘이건 조금 더 여러 번 계속 쭉 느껴봐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중앙대학교 연영과를 가기 위해 4수를 했다는 김수현은 “그렇게 연기를 시작해 연극 연습을 하고 입시 준비도 하면서 가장 처음 받는 채점 같은 거지 않냐”며 “마지막에 수시 지원을 했는데 (교수님이) 그때 하셨던 말씀 중에 기억이 나는 게 ‘수시 1차에서는 붙지 못할 거 같은데 그래도 2차를 보러 오겠느냐’ 말을 했다. ‘물론임다 무조건임다’ 말을 했다. 이렇게 말씀해주신 게 처음이고 해서 (기대했는데) 1차 떨어졌더라”고 밝혀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수현은 “그래서 다시 칼을 갈아서 2차에서 합격이 됐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은 “만약에 4수해서 안 됐으면 5수까지 했을 거냐”고 물었다. 이에 김수현은 “예 아마 더. 그떄는 타이틀이 너무너무 필요했나 보다. 그래야 뭐가 될 것 같으니까”라고 말했다. 김수현은 선배들로 박신혜, 고아라, 강하늘을 언급했다.

학사 경고를 받았다는 김수현은 “학교 들어가기까지 힘을 너무 많이 써서. 생각보다 성적 내기가 쉽지 않고”라고 너스레 떨었다.

유재석은 ‘별그대’ 전지현의 연기대상 수상소감을 언급했고, 김수현은 “참 너무 감사했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눈물의 여왕’을 하면서 천송이가 했던 코믹 연기 중 제가 소화해야 하는 부분이 많이 섞여 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새삼 ‘누나가 이렇게 어려운 걸 하고 있었구나’ 누나가 진짜 전문가시더라”며 감탄했다.

유재석은 “최연소 연기대상, 천만 배우, 한류스타 이 모든 걸 27살에 이루어냈다. 지금으로 따지면 굉장히 어린나이라고 할 수 있는데 혼자 감당할 수 있었을까 생각이 든다”고 물었다. 이에 김수현은 “지금 생각하면 좋을 때였고, 가진 것도 많을 때였고 그랬는데 당시에는 정작 하나도 즐기지 못했던 것 같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게 부끄럽기도 하면서, 이렇게 되면 ‘내 본체는 필요 없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자꾸 숨어야 되는 사람으로 인식했던 것 같다. 이걸 지키려고, 잃어버릴까 봐”라고 고백했다.

김수현은 “더 잘해야 하고, 더 빈틈이 없어야 하고. 뭔가를 지켜야 되고 하나라도 사건, 사고가 일어나면 안 되니까. 그때부터 아무도 안 미는데 등 떠밀리는 느낌으로 지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편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의 자기들 마음대로 떠나는 사람 여행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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