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신인과 118번 대주자가 일으킨 신바람…우승팀 LG, 백업 경쟁이 더 치열하다. 이러니 강팀일 수 밖에
[OSEN=한용섭 기자]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백업도 두터웠다. 올해도 마찬가지,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면서 트레이드, 은퇴 등 빠져나간 공백을 채운다.
염경엽 감독은 1군 엔트리 28명을 투수 14명, 야수 14명으로 운영할 생각이다. 상황에 따라 투수를 13명으로 하면 야수가 한 명 더 늘어나겠지만, 큰 틀은 14명이다.
야수 14명은 지명타자까지 주전 9명, 백업은 5명이다. 백업 5명은 2번째 포수, 내야 유틸리티, 대타 자원, 외야 2명(대주자, 대타)이다.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때는 외야 백업 2명으로 시범경기 홈런왕 출신의 송찬의, 대주자 최승민을 언급했다. 그러나 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경쟁구도가 됐다. 신인 김현종(19)과 3년차 최원영(20)이 몰라보게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송찬의 대신 김현종을 개막 엔트리에 넣는다고 했다. 이어 육성선수 신분인 최원영은 5월 1일 정식선수 등록과 함께 1군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먼저 김현종. 2024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로 지명을 받았다. LG는 지난해 7월 키움으로부터 투수 최원태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면서 이주형, 김동규 그리고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줬다. 김현종은 올해 LG의 첫 번째 신인이다.
고교 시절 외야수 랭킹 1위였던 김현종은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김현종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치러진 스프링캠프에서 연습경기(청백전 포함) 4경기에서 14타수 8안타, 타율 5할7푼1리 1홈런 3루타 2개, 3도루로 맹활약하면서 염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NC와 첫 연습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도루 1홈런을 기록했고, NC와 2번째 연습경기에서는 5타수 3안타 2도루로 맹활약했다. 컨택 능력, 장타력, 기동력까지 고른 능력을 보여줬다.
염 감독은 시범경기에서도 김현종에게 출장 기회를 주고 있다. 김현종은 시범경기 4경기에 모두 출장해 6타수 3안타, 타율 5할 1도루 2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일 KT와 첫 시범경기에 교체 출장해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며 2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삼성전에서도 교체 출장해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염 감독은 김현종을 개막 엔트리에 넣는다고 공언했다. 염 감독은 지난 10일 “김현종을 개막 엔트리에 넣어서 한 달 정도 뛰게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현종이는 지금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일단 (송)찬의가 지금 2군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데, 찬의가 준비가 좀 늦다. 내 계획은 현종이를 개막 엔트리에 데리고 가려고 한다. 개막 엔트리에 넣어서 한 달 정도 1군 경험을 쌓고, 1군 경기에서 좀 뛰고, 2군으로 내려보낼 생각이다. 1군에서 뛰면서 자신감을 키워서 2군에 내려가 경기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다. 일단 멘탈적인 부분을 키워서 한 단계 올려놓은 다음에 2군으로 보낸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현종을 2군으로 내려보내면서 송찬의를 1군으로 올려서 로테이션으로 기회를 줄 계획. 염 감독은 올해는 두 선수 모두에게 경험을 쌓게 할 생각이다. 염 감독은 "찬의나 현종이는 올 1년 동안은 팀이 그들에게 뭔가 바라는 게 아니라, 그들에게는 우리가 3년 후에 어떤 것을 얻을지, 그걸 위해 뭐가 좋을지 방법을 찾아서 그들한테 도움이 되는 투자를 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원영은 2022년 신인드래프 2차 6라운드(전체 5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1군 데뷔를 아직 못했다. 육성 선수 신분으로 배번 118을 달고 있다. 지난 2년간 퓨처스리그에서만 뛰었다. 2022년 2군에서 3경기 출장해 7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1도루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2군에서 1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8리(39타수 12안타) 1홈런 4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최원영은 2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했고, 시범경기를 앞두고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발이 빠르다. 최원영은 지난 9일 KT와 시범경기에서 교체 출장했고, 첫 타격 기회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후 곧바로 2루 도루를 성공했다. 10일 KT전에서도 도루 1개를 추가했고, 11일 삼성전에서는 도루 1개를 성공하고, 도루 실패도 1번 당했다.
염 감독은 지난 10일 수원에서 "최원영이도 일단 최승민 다음으로 생각한 대주자 요원 중 한 명이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서 승민이랑 둘이 경쟁을 할 것 같다. 대주자는 중요한 자리다. 팀에 3~4승을 만들 수 있는 포지션이다. 내 야구에서는 1점차 승부에서 어떤 선수로 인해서, 작년에 승민이가 3~4승을 만들어줬다. (대주자가) 팀에 어떤 영향력이 있기에 누가 더 효과적일까를 판단하고 엔트리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11일 대구 원정에서 최원영에 대한 칭찬을 늘어놨다. 그는 “최원영은 무조건 쓸 생각이다. 충분히 대주자로서 가치가 있고 플레이 스타일이 너무 마음에 든다. 진짜 목숨걸고 한다. 그 모습이 너무 좋다. 최원영 같은 선수에겐 무조건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원영은 현재 육성선수 신분이다. 5월 1일 정식선수 등록이 가능하다. 염 감독은 “5월 1일에 무조건 (정식 선수로) 등록할 생각이다. 시범경기가 끝나면 퓨처스팀에 합류해 대주자와 대수비 역할에 비중을 두고 한 달 정도 준비하다 1군에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5월 최원영이 정식선수가 되면 최승민과 자리를 바꿔 경쟁 구도가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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