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 현역 또 대거 탈락···박지원·정동영 '승리' 전해철 '고배'
문재인 정부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인사인 전해철 의원(경기 안산시상록구갑)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원외인사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게 패배했다. 반면 '올드보이(OB)'라 불리는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 원장이 본선행 티켓을 따내며 각각 5선에 도전하게 됐다.
박범계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13일 밤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서울(1곳)·인천(2곳)·경기(5곳)·전북(4곳)·전남(5곳) 지역 총 17개 지역구 경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발표된 명단에 오른 현역 의원 18명 중 9명이 탈락했고 5명이 공천을 확정지었으며 4명은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친문·친명 간 대결이 펼쳐진 경기 안산시갑에서는 대표적인 원외 친명계 인사로 평가받는 양문석 전 방통위 상임위원이 1위를 기록했다. 강 전 상임위원은 이곳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며 본인의 소셜미디어(SNS)에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뜻의 멸칭) 그 자체인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 등의 문구를 게재했다가 당으로부터 징계를 받았었다. 전해철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보낸 인사이지만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 평가를 받아 경선 감점 페널티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비명·친명 대결이 펼쳐진 서울 노원구갑 경선도 친명계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노원구는 기존 갑·을 지역이 노원갑 한 곳으로 합구되면서 현역의원 두 사람이 맞붙었다. 비명계 고용진 의원은 친명계 우원식 의원(서울 노원구을)에 밀려 결국 탈락했다.
3인의 경선이 치러진 인천 서구병에서는 모경종 전 이재명 당대표 비서관이 본선행을 확정했다. 모 전 비서관은 친명계 인사로 이곳 현역은 비명계 신동근 의원이었다. 3인 경선에 오른 나머지 한 명은 허숙정 비례대표였다.
인천 남동구을 경선에서는 민주당 13호 영입인재 이훈기 전 OBS 기자가 경선에서 승리했다.
'대장동 변호사'들도 나란히 본선에 진출했다. 공천 결과에 불만을 품고 탈당한 설훈 의원 지역구인 경기 부천시을 경선에서는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을 지낸 김기표 변호사가 1위를 차지했다. 김 변호사는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대장동 개발업자들로부터 이 대표의 대선 예비 경선 자금을 불법 수수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실형을 받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변호를 맡았었다.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정진상 전 이재명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인 이건태 변호사도 경기 부천시병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변호사에 밀려 국회 부의장을 지낸 4선 중진 김상희 의원이 고배를 마셨다. 이 변호사와 함께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의 변호를 맡은 김동아 변호사도 최근 논란 속에서 진행된 대국민 오디션을 통해 서대문구갑 공천이 확정된 바 있다.
경기 평택시갑에서는 홍기원 의원이 임승근 민주당 한반도경제통일특위 부위원장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해 재선에 도전하게 됐다. 세명의 의원이 맞붙은 경기 부천시갑은 초선의원들 간 결선이 치러진다. 서영석 의원(경기 부천시정)과 유정주 의원(비레대표)이 결선에 진출했다. 이곳 지역구 현역인 3선 김경협 의원은 초선들에 밀려 탈락했다.
그동안 호남에선 '물갈이 민심'을 보여줘 현역들이 대거 탈락했었는데 이날 경선결과는 지역구별로 엇갈렸다.
전북 정읍시고창군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윤준병 의원이 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성엽 전 의원과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하며 본선에 직행했다.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장수군이 빠진 전북 완주군진안군무주군 경선에서는 안호영 의원(전북 완주군진안군무주군장수군)이 김정호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과 정희균 민주당 전북도당 고문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장수군이 새로 편입된 전북 남원시장수군임실군순창군에는 박희승 전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성준후 민주당 부대변인과 이환주 전 남원시장을 눌렀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현역인 김성주 의원을 제치고 민주당 전북 전주시병 본선 후보자로 나서게 됐다.
지난 총선에서 맞붙었던 후보들 간 리턴매치로 주목받은 전남 여수시갑 경선에서는 해당 지역구 현역 주철현 의원이 이용주 전 의원을 꺾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주 의원에 패했었다.
반면 전남 여수시을에는 조계원 민주당 부대변인이 현역인 김회재 의원을 꺾고 본선에 올랐다.
전남 해남군완도군진도군에서는 '정치 9단' 박지원 전 국정원장위 1위를 기록했다. 14·18·19·20대 국회에 몸담은 박 전 원장은 5선에 도전하게 됐고 현역 윤재갑 의원은 탈락했다.
전남 나주시화순군은 현역 신정훈 의원과 손금주 전 의원 간 결선이 치러지게 됐다. 2014년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신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당시 국민의당 소속으로 출마한 손 전 의원에 밀렸었다. 신 의원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에서 손 전 의원과 맞붙어 승리, 재선에 성공했다.
전남 영암군무안군신안군도 3선에 도전하는 서삼석 의원과 김태성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간 결선이 치러진다. 천경배 전 이재명 당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은 경선에서 떨어졌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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