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급경사지 붕괴로 사실상 ‘마을 고립’…“버스 끊기고, 산길 넘나들고”
[KBS 청주][앵커]
지난달 말, 충주의 한 도로 급경사지에서 암석 수천 톤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추가 붕괴 위험 탓에 복구는 시도조차 못 하고 있는데요.
일대 차량 통행이 계속 통제되고 있어, 주민들은 "사실상 고립 상태"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현장 K,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8일, 도로 급경사지가 붕괴한 사고 현장입니다.
2주가 지났지만 거대한 암석과 깨진 돌덩이들이 도로 위에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바로 옆 산비탈에는 잘려나간 암석들이 아슬아슬하게 붙어있습니다.
급경사지에서 떨어져 나간 암석의 무게는 어림잡아 3천여 톤에 달합니다.
붕괴 사고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랜 세월로 풍화된 바위가 최근 계속된 비에 강도가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암석의 균열 부위인 '절리'가 도로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것도 붕괴 규모를 더 키웠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도 추가 붕괴 가능성이 있어, 도로 개통은 고사하고 당장 복구조차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정우/충주시 도로과장 : "낙석이 생기고, 나머지는 뜬 돌이라고 해서, 절리 현상이 많이 발달된 돌이 많이 있습니다. 그 부분이 떨어져서 암석에 부딪혀서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근처 산간 마을 두 곳의 47가구 주민들은 사실상 고립된 처지에 놓였다고 말합니다.
시내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도로가 막혀 버스 노선이 아예 끊긴 겁니다.
[버스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커다란 바위가 길을 막고 있어서 버스가 못 들어가요. (언제 개통돼요?) 그건 모르겠어요."]
이런 탓에 주민들은 차로 시(市) 경계를 넘어 한참을 돌아가거나, 위험하고 가파른 산길을 20km 이상 넘나들고 있습니다.
대다수가 70~80대인 고령의 주민들에게는 버겁고 힘든 일입니다.
[권해용/충주시 산척면 : "병원 다니는 분들이 많은데, 지금 사고 난 이후로는 돌아가야 해서 1시간 이상이 걸려요. 면 소재지까지 나가는데…."]
택배 배송이나 가스 배달도 여의치 않은 등 불편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도 호소합니다.
[이순재/충주시 산척면 : "택배도 누가 부쳐준다고 해도 내가 부치지 말라고 하고, (혹시) 산척(면소재지)에 갖다 놓으면 사람이 가지러 가야 하고…."]
충주시는 "도로 개통을 위한 임시 복구는 5월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항구적 복구까지는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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