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이에 가장 좋아하는 선수 될 걸?"…이정후 매력에 벌써 빠졌나, 신인왕 후보 언급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점화플러그 같은 선수."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13일(이하 한국시각) 2024년 주요 부문 수상자를 예상했다. 신인왕과 MVP, 사이영상, 올해의 감독 후보가 대상이다.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양대리그에 3개 지구별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신인왕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가 이번 비시즌 많은 선수를 영입했지만, 그중에서도 이정후는 구단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정후의 활약을 기대했다.
매체는 이어 '발도 빠르고 콘택트 능력이 좋은 이정후는 팀에 완벽하게 녹아들어 점화 플러그 같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모르는 사이에 이정후는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정후는 지난해를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자격을 얻었다. KBO리그 역대 최고 교타자라는 평가답게 복수의 구단이 관심을 가졌고, 결국 승자는 샌프란시스코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 6년 총액 1억 1300만달러(약 1711억원)에 계약했다. 아시아 야수로는 역대 최고 규모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정후를 향한 관심을 높다. 일찌감치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이정후를 낙점하기도 했다.
시범경기에서 출발은 좋다. 8경기 출장해 타율 3할1푼8리(22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가 시범경기에서 멋진 출발을 하고 있다. 패스트볼, 브레이킹 볼 어떤 공이든 잘 맞힌다"고 흡족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정후는 "오프시즌 동안 히팅머신 공을 쳤다. 시범경기 초반에 실전 피칭을 많이 보면 적응을 잘 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공의 속도도 속도지만, 키가 커서 릴리스포인트가 높다. 그래서 공이 더 빨라 보인다. (KBO와는)다른 형태의 무브먼트고, 다르게 날아든다"면서 "지난 겨울 그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훈련했다. 그게 결과로 나온 것 같아 만족한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 계속 열심히 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다른 5개 지구에서는 잭슨 홀리데이(볼티모어 오리올스), 콜트 키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에번 카터(텍사스 레인저스), 맥스 마이어(마이애미 말린스),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꼽혔다.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번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MLB닷컴은 4개 부문 소속팀을 모두 다르게 했다. 무키 베츠(다저스)가 NL 서부지구 MVP 후보로 꼽힌 만큼, 이정후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MLB닷컴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가 올 시즌 투수까지 겸임한다면 MVP 후보로 유력했을 것'이라면서 '베츠는 올해 유격수로 뛰면서 자신의 가치를 한 층 끌어올릴 것'이라고 MVP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사이영상 후보로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잭 갤런을 언급했다. MLB닷컴은 '지난 시즌 대부분 동안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했지만, 막바지에 떨어져 결국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로 달려가는 팀에게 있어 갤런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에이스다. 애리조나가 다시 가을야구에 간다면 갤런은 그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하성, 고우석이 뛰는 샌디에이고의 마이크 실트 감독은 올해의 감독 수상 후보로 평가됐다.
지난 시즌 지구 3위(82승 80패)로 마쳤던 샌디에이고는 비시즌에 후안 소토를 비롯해 주축 선수를 모두 떠나보냈다. 선발진조차 제대로 꾸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뉴욕 양키스로 팀을 옮긴 소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MVP 수상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다. 매체는 '애런 저지보다 건강할 가능성이 높고, 양키스가 포스트시즌에 간다면 많은 공을 세울 수 있다. MVP를 수상한 적이 없는데 올해 수상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샌디에이고로서는 '핵심 타자'가 나간 상황. MLB닷컴은 '실트 감독은 경쟁이 치열한 NL 서부지구에서 어려운 과제를 떠안고 있다'며 '만약 샌디에이고가 나아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실트 감독은 구세주로 떠오를 것'이라고 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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