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공장 화재 이틀 전 경보기 강제 정지...대응 늦어져"

김종균 2024. 3. 1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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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월 소방구조대원 두 명이 순직한 경북 문경 공장 화재에 대한 정부 합동조사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사고 발생 이틀 전 공장 관계자가 화재경보기를 강제로 끄면서 초기 대응이 늦어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종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월 31일 문경 공장 화재 당시 내부에 남아있는 사람을 확인하기 위해 119구조대원 4명이 3층에 진입했습니다.

이때 갑자기 폭발이 일어났고, 현장에 고립된 구조대원 2명이 순직했습니다.

정부 합동조사 결과, 불은 3층 전기튀김기 안전장치 불량으로 식용유가 가열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 불이 식용유 저장 탱크로 옮겨붙었고, 천장과 실내 전체로 빠르게 퍼졌습니다.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구조도 불을 더 빨리 번지게 한 원인입니다.

안전불감증도 문제였습니다.

[김조일 / 소방청 차장 : (공장) 관계인이 화재 발생이 있던 2일 전에 소방설비 수신기 경종을 강제로 정지시켜 놓아 3층으로 불이 번진 상황에서 119에 신고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장 대응에도 미흡한 점이 드러났습니다.

[김조일 / 소방청 차장 : 화재 진압을 할 때 한쪽으로 열 등을 배출하며 진압과 구조 활동을 해야 하는데, 구획 화재 진압 전술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공장 내부에 있던 식용유 등 인화물질에 관한 정보 전달도 현장에서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구조대원 4명이 3층 수색을 위해 개방한 출입문으로 공기가 유입되면서, 내부에 있던 고온의 가연성 가스가 폭발했고 인명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소방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재난현장 표준절차를 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소방관 고립 등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신속동료구조팀을 편성해 즉각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YTN 김종균입니다.

YTN 김종균 (chong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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