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펴 더 아름다운’ 주민규의 태극마크, “드디어 가네요”
[앵커]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 오랜 기다림끝에 최고령 국가대표가 된 울산의 주민규를 향한 팬들의 응원 메시지입니다.
대표팀 최고령 선수가 아닌, 막내의 자세로 뛰겠다는 주민규를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챔피언스리그 8강전의 화제는 승부보다 주민규였습니다.
국가대표 명단 발표때마다 매번 실망하면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건, 팬들의 이런 응원 덕분이었습니다.
[주민규/울산 : "굉장히 상처도 많이 받았고요. 정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고, K리그 좋아하시는 팬분들이 저한테 굉장히 많은 응원을 주셨어요."]
주민규의 축구 인생은 쉽지 않았습니다.
2013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2부리그 연습생으로 시작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미드필더에서 공격수로 포지션도 바꿨습니다.
매 순간 고난과 위기였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두번의 득점왕과 K리그 통산 134골.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마침내 태극마크를 가슴에 품었습니다.
["남들보다는 좋게 시작을 못했지만, 힘든 시기도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버틸 수 있고,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33살에 18번을 달고 한일월드컵 신화를 쓴 황선홍 감독처럼, 33살 국가대표 주민규는 축구인생의 새 페이지를 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주민규요? 그냥 머리 박고 열심히 뛰고 간절하게, 제가 막내라고 생각하면서 진짜 간절하게 할 생각입니다."]
누구보다 간절하게 피워냈기에, 주민규의 꿈은 더 아름답습니다.
KBS 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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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형 기자 (nobro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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