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두렵지 않아요”…발달 장애인 투표 체험

박준우 2024. 3. 13. 21: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대구] [앵커]

유권자라면 누구나 쉽게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지만 인지 능력이 부족한 발달 장애인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미리 체험해보는 투표 교육이 열렸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음분 오세요."]

발달 장애인들이 줄지어 기표소로 들어갑니다.

투표 용지에 도장을 찍고, 투표함에 넣으며 실제 투표 과정을 체험합니다.

선거란 무엇인지, 또 투표는 어떻게 이뤄지는 지 배우면서 이제 낯선 환경의 투표소도 두렵지 않습니다.

[윤태영/발달장애인 : "(투표용지) 접는 게 좀 어려웠는데요. 어려웠는데 이렇게 센터에서 한 번 배워보고 하니까 괜찮았어요. 내가 할 수 있다고 노력도 되고 용기도 됩니다."]

다음달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발달 장애인을 위해 마련된 투표 교육입니다.

[김도연/대구시 선거관리위원회 주무관 : "투표소와 같은 환경을 미리 만들어서 경험하게 하고, 그래서 투표 방법에 대한 이해를 높여서 투표소에서 제대로 된 투표를 할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해서..."]

하지만 이들을 위한 투표 교육은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대구시 선거관리위원회가 교육을 진행하곤 있지만, 매년 너댓 차례, 대상 인원도 2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발달장애인 참정권 보장을 위해 교육을 강화하고 투표 제도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윤경/대구피플퍼스트 위원장 : "(발달장애인이) 이해하기 쉬운 선거 자료와 그림 투표용지를 제작하고요. 공적 조력인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지침이 다시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대구 경북의 만 18세 이상 발달장애인 수는 약 2만 5천여 명.

이들의 한 표가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행사될 수 있도록 세심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