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대신 붉은색 유니폼…정치 쟁점화 논란
[KBS 대전] [앵커]
프로축구 구단 충남아산FC가 첫 홈 경기에서 상징색인 파란색이 아니라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등장해 정치색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구단 측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본뜬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축구팬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열린 충남아산FC의 올 시즌 첫 홈경기, 선수들이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펼칩니다.
경기 전,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와 박경귀 아산시장도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시축을 했습니다.
시즌 첫 홈 경기에서 원래 홈경기용인 파란색이 아니라 이번 시즌 추가된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것도 이례적인데 구단 측이 서포터즈에 붉은색 응원 도구와 깃발까지 전달하자 축구팬들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경기장에는 '축구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는 현수막까지 걸렸습니다.
서포터즈는 도청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으면 지원금을 주지 않겠다는 식의 위협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파문이 확산되자 구단 대표가 기자회견을 자처했는데 국가대표 유니폼을 본떴을 뿐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준일/충남아산프로축구단 대표 : "팀 컬러가 어떤지 이것도 사실 생각 안 했어요. 매일 보던 유니폼보다 좀 새롭게 개막전을 해보자 한 것이 색깔론으로 번진 겁니다."]
명예 구단주인 김태흠 지사는 되려 서포터즈가 정치적이라며 팬들에게 화살을 돌렸습니다.
[김태흠/충남지사 : "파란색이면 민주당 색깔이잖아요. 여태까지 그 문제는 왜 지적을 안 했는데요. 확대, 과대 생산해서 정치화를 시키는 것이 더 문제다."]
서포터즈는 구성원 대부분이 중고등학생이라며 정치색 공격에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소태성/서포터즈 '아르마다' 대표 : "(김태흠 지사가) 그런 발언을 했다는 자체가 너무 어이가 없고 진짜 말 그대로 화가 납니다. 스포츠는 스포츠입니다. 정치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이와 관련해 프로축구연맹은 붉은색 유니폼은 사전 승인했지만 붉은색 응원 도구를 나눠주며 호응을 유도한 건 문제 될 수 있다며 구단 측에 경위서를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이정은 기자 (mulan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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