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신음”…멸종위기종 산양을 살려라!
[앵커]
이번 겨울 강원 산간지역에 눈이 많이 내리며 고립되거나 폐사한 산양이 2백 마리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가 구조돼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김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눈으로 뒤덮인 진부령 자락.
멸종위기종인 산양 한 마리가 오도 가도 못하고 있습니다.
구조대가 허리만큼 쌓인 폭설을 뚫고 조심스럽게 접근합니다.
["물로 가면 안 돼."]
탈진해 움직일 생각조차 못 하는 산양.
목에 고리를 걸어 간신히 빼낸 뒤, 업어서 구출합니다.
구조된 4년생 산양의 몸무게는 30킬로그램, 정상 체중의 4분의 3 수준입니다.
보름 뒤, 해발 1,300m 대암산 아래 암벽 지대.
산양들이 자유롭게 뛰놀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에 구조된 산양 14마리가 보살핌을 받는 방사장입니다.
1년생 미만 산양들은 실내에 격리돼 안정을 되찾고 있습니다.
[조재운/산양·사향노루센터장 : "급격하게 저체온이 되기 때문에 체온 유지, 그다음에 고단백 먹이를 급여해서 빠르게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올해 들어 두 달 동안 전국에서 신고된 산양 폐사체는 261마리.
지난해보다 20배나 많습니다.
[강경보/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사무관 : "눈이 많이 내렸고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이다 보니 늙은 개체하고 어린 양이 눈에 빠져서 움직이지 못한다든가..."]
아직 산지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는 만큼 양구 산양·사향노루센터는 늦은 봄까지 구조와 먹이 주기를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에서 기력을 회복한 산양들은 무인발신기를 부착한 채 5월부터 순차적으로 자연에 방사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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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기자 (my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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