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만 꿀꺽…‘고수익 미끼’ 사기 기승

조정아 2024. 3. 1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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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주식이나 가상화폐 관련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각종 인터넷 대화방을 이른바 '리딩방'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최근들어 가상화폐를 이용해 고수익을 내주겠다고 속여 투자금을 가로채는 사기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조정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60대 남성은 지난해 말, 가상화폐 관련 투자 업체의 단체 대화방에 초대됐습니다.

2백여 명이 모인 이 대화방에서는 거래소를 통한 가상화폐 투자로 수백만 원씩 수익을 냈다는 경험담이 줄을 이었습니다.

두어 달 정도 다른 사람의 수익성을 살펴보던 이 남성은 수익을 보장한다는 말에 혹해 투자를 결심했고, 결국, 세 차례에 걸쳐 노후 자금으로 마련해 둔 1억 천 만 원을 모두 투자했습니다.

[가상화폐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 "출금이 자유롭게 되는거구나 믿고 제가 너무 욕심을 낸 거죠. 그 다음엔 8천만 원을 송금을 했어요. 제가 적금 들고 모아놓은 금액이죠."]

하지만 투자금을 넘겨받은 업체 대표는 수익이 나고 있다면서도 출금을 요청하면 선뜻 돈을 내주지는 않았습니다.

출금을 계속해서 미루더니 갑자기 단체 대화방에서 쫓겨났고, 거래소 접속조차 차단됐습니다.

가짜 거래소라는 사실을 알고난 뒤 즉시 경찰에 고소했지만 이미 소용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가상화폐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 "출금에 대해서 문의해 봐도 답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이건 내가 속았구나, 100% 속았구나…."]

이렇게 가짜 거래소를 만들어 고액 투자를 유도하는 대화방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지난해 관련 범죄 피해액만 2조 4천여 억 원을 넘었습니다.

[이승현/변호사 : "실제 특정한 금원을 요구하고, 금원을 갖고 투자하겠다 내지는 금원을 불려주겠다, 이 금원을 어떤 투자처에 활용하겠다고 하는 것은 투자를 이임하는 겁니다. 그것은 전부 불법입니다."]

경찰은 조직적인 투자 사기 여부를 놓고 수사에 착수하고, 추가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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